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불펜투수로 등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힘을 합친 워싱턴이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워싱턴은 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원정 2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앞세운 LA 다저스를 4대2로 눌렀다.
이로써 워싱턴은 1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1승1패 동률인 상황에서 홈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9승10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한 커쇼는 정규리그에 비해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초반 난조로 인해 주도권을 워싱턴에게 내줬다.
워싱턴은 1회초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볼넷과 몸 맞은 공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하위 켄드릭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워싱턴은 2회초에 추가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애덤 이튼과 앤서니 렌던이 연속 적시타를 쳐 스코어를 3대0으로 벌렸다.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슈어저에 이어 6회부터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선발로 나와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6회말 저스틴 터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5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총 6이닝을 책임지며 볼넷없이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워싱턴은 불펜 고민이 깊은 팀이다. 다저스의 1차전 승리 주역 맥스 먼시가 7회말 스코어를 2대3으로 좁히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워싱턴은 8회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지만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꺾을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의 선택은 3차전 선발등판 후보로 알려진 에이스 맥스 슈어저였다.
스트라스버그와 마찬가지로 3일 전 등판해 77개의 공을 던졌던 슈어저는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개빈 럭스와 크리스 테일러, 작 피더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에이스의 위력을 자랑했다.
슈어저가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 워싱턴에게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다니엘 허드슨이 등판해 선두타자 터너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먼시를 고의볼넷으로, 윌 스미스를 볼넷으로 각각 내보내 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허드슨은 코리 시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며 2점차 승리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슈어저는 팀 승리로 가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됐다. 마지막 2이닝 전부를 맡기지 않은 것은 3차전을 포함한 홈 2연전에 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3차전에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