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영화 '극한직업' 오픈 토크가 열렸다. '극한직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에서 웬만해선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입담과 강력한 주먹을 갖춘 해결사 장형사 역을 연기했다. 백 소장이 장형사 캐릭터를 '여성 캐릭터가 섹시하지 않아도, 웃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증명한 멋진 캐릭터'라고 평하며 '극한직업' 이후 들어오는 역할 폭이 넓어졌냐고 묻자, 이하늬는 "저의 떨리는 볼살을 보신 분들은 (이하늬가) '많이 내려놨구나' 이런 생각 많이 하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복근무, 위장 수사 등 고난도 업무를 도맡는 강력반 형사 역할인 만큼, 이하늬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각종 관리를 멈췄다. '극한직업' 제작보고회 때 이하늬는 눈썹도 그대로 두고 염색도 안 했으며, 헤어와 메이크업에 10분도 안 넘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하늬는 "배우로서 판타지성이 있는 얼굴인데 (그게) 초반에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이번엔 사실적인 결을 많이 붙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무것도 치장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사실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카메라 앞에 설 때 항상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하면서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굉장히 저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움만 취할 것이 아니라 저에게 있는 추한 부분까지 안았을 때 연기 폭이 훨씬 커진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라서…"라며 "그 이후로 (저의)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로 관객, 시청자들을 만난 이하늬는 다음 달 정지영 감독의 신작 '블랙머니' 개봉을 앞뒀다. 또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드라마 촬영을 준비 중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정우성과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