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이상근 감독 "만약 후속편 들어간다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엑시트' 조정석-임윤아-이상근 감독과의 오픈 토크

지난 7월 31일 개봉해 현재 941만 관객을 넘긴 영화 '엑시트' (사진=외유내강 제공)
첫 장편영화 '엑시트'로 941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엑시트' 후속편에 관해 언급했다.


4일 오후 1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영화 '엑시트' 오픈 토크가 열렸다. 이상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임윤아가 참석했다. '엑시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 7월 31일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 탈출 액션이다. 억지 신파, 재난 피해 묘사 극대화 없이도 긴장감과 유쾌함을 가져간 무해한 영화라는 호평이 잇따랐다.

백 소장은 고층 건물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이야기하며, 혹시 '엑시트 2'가 나온다면 부산을 촬영지로 할 생각이 없냐고 운을 띄웠다. 이에 이 감독은 "안 그래도 ('엑시트') 프리 프로덕션(사전 준비 단계)에서 부산 얘기가 나오긴 했다. 마천루도 많고, 지형이 되게 독특한 곳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후속편을 두고는 "일단 후속편 얘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진 않지만, 만약 후속편에 들어갈 수 있다면 지형지물을 동적으로 활용하는 건 '엑시트' 1편에서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생존을 보여드려야, 아예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나서야 박수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엑시트'를 찍고 겪은 변화를 묻자, 임윤아는 "저희끼리 건물을 보면서 '저 정도면 오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얘기는 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용남과 의주를 이어주는 카라비너처럼 조정석과 임윤아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이 뭐였냐고 하자, 조정석은 '믿음과 신뢰'라고, 임윤아는 '의지'라고 답했다.

우선 조정석은 "임윤아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어떤 연결고리였던 것 같다. 촬영할 때 가끔 저를 깜짝깜짝 놀래킬 때가 있었는데 연기 잘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너무 잘 뛰어서… 한 마리의 임팔라(움직임이 빠른 영양)마냥 너무 잘 뛰는 거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4일 낮,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엑시트' 오픈 토크가 열렸다. 왼쪽부터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엑시트' 이상근 감독, 임윤아, 조정석 (사진=김수정 기자)
이어, "장애물 넘는 것도 너무너무 잘 넘고, '운동 신경이 이렇게 좋은 친구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춤을 잘 춰서 (움직이는 것도) 잘하는구나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사실 같이 뛰면 제가 속도 맞춰주려고 했는데"라는 조정석의 말에 임윤아는 "맞춰주셨다"라고 했지만, 조정석은 이내 "아니, 맞춰준 게 아니야. 정말 빠르더라고!"라고 답해 다시 웃음이 터졌다.

임윤아는 "정말 믿음이 중요했던 것 같고, 그게 있어서 같이 뛰어내리거나 뛸 수 있었다"라며 "감독님한테 의지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정석 오빠한테 되게 의지를 많이 했다. 그런 의지도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는 요인이었던 것 같다. (질문을 듣고) 여러모로 의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조정석은 고공에서 선보이는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많이 무서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3m 높이에서 찍을 때를 예로 들어 "정말 무서웠다, 실제로. 정말 '레디, 액션!' 했는데 저는 너무 무서워서 뛰어내리기 싫었다, 진짜로. 근데 진짜 윤아 씨가 옆에 있기 때문에 무서운 티도 못 내고… 윤아 씨 눈을 봤는데 뛰어내릴 준비가 돼 있더라. 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내리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임윤아가 "어? 저는 이런 마음가짐이었는지 몰랐다, 전혀. 너무나도 멋지게 (제게) 긴장하지 말라고 하셔서"라고 하자, 조정석은 "그게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엑시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오늘(4일)을 포함해 3차례 상영된다. 7일 오후 5시 롯데시네마 대영 2관, 10일 저녁 7시 30분 CGV 센텀시티 1관에서 상영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