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용범 제1차관은 3일(현지시각) 무디스를 방문해 이브 르미에 신흥국 리스크 총괄 임원 등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무디스 고위급 인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무디스측은 한국의 재정 여력이 다른 주요국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과거보다는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은 면담에서 대내외 경제여건과 우리 정부의 정책대응 등을 설명하고, 이같은 노력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직접적 영향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 예산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에 앞서 영국 런던 도체스터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현지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등 투자자 30여명을 상대로 '지속적인 복원력과 경제활력 제고'란 주제로 프리젠테이션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변화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지만, 이러한 도전을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양호한 대외·재정 건전성 △정부의 적극적 재정 운용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 △수출 국가 품목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혁신성장 가속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지정학적 위험 완화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 등 6가지 사항도 강조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를 거론하며 "한국은 과거 두 번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과 충분한 정책여력을 바탕으로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잘 대응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