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피해 규모 확대…사망·실종 14명·이재민 749명

기록적인 '물폭탄'을 퍼붓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일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산사태 등으로 4명이 실종 상태에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3일 오전 9시쯤 부산 사하구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4명 중 65세 여성이 오후 4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일가족 3명 가운데 아들(44)이 추가로 숨진채 발견됐다.


앞서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는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이 붕괴해 60대 부부가 매몰돼 숨졌다.

밤 사이 강원 삼척시에서는 77세 여성이, 경북 영덕군에서는 59세 여성이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숨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69)는 구조됐으나 남편(72)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송어양식장 직원인 40대 중국동포 남성이 전날 밤 양식장 점검 중 실종됐다가 이날 정오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날 오후 9시쯤 경북 성주군에서도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실종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사하구 산사태로 매몰된 4명 가운데 70대 부부는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수색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어느 매몰자의 것인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아 DNA 분석에 들어갔다.

경북 울진군 매화면에서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북 포항시 청하면 한 계곡에서도 1명이 실종된 상태다.

부상자는 8명으로 늘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며 3명이 다치는 등 주택 파손·침수 과정으로 부상자가 나왔다.

이로써 '미탁'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사망·실종자는 현재까지 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3일 새벽 30명이던 이재민은 446세대 749명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69세대 12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 377세대 628명은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천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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