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는데 4위 LG에 비기기만 해도 가을야구가 끝난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긴 했지만 1경기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상황. 더군다나 NC는 올해 새 구장 창원NC파크를 개장했는데 PS를 치르지 않는다면 더 진한 아쉬움이 남게 된다.
올해 반등을 위해 NC가 과감하게 꺼낸 카드가 양의지 영입이다. 공수를 겸장한 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데려왔다. 양의지는 올해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3할5푼4리)은 물론 장타율, 출루율까지 3관왕에 올랐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며 몸값을 해냈다.
양의지는 타격 훈련을 마친 뒤 "몸 상태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낮 경기라 얼마나 몸이 빨리 풀릴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양의지다. 공수에서 NC의 핵심으로 류중일 LG 감독도 이날 "양의지를 비롯해 상대 중심 타자들을 잘 막아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어차피 단판 승부인 만큼 우리는 마음이 편하다"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경기를 모의고사로 치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일 두산과 최종전,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였다. 양의지는 "정규리그 경기인데도 선수들이 긴장을 하더라"면서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전날 발표된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만약 NC의 가을야구가 빨리 마무리되면 오는 11일 대표팀에 소집돼야 한다. 양의지는 "대표팀에서 불렀으니 가서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훈련보다는 역시 경기를 하는 게 낫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NC의 가을야구가 길어진다면 양의지의 대표팀 합류도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팀의 PS 승리를 최대한 이끌겠다는 의지다.
과연 양의지가 정규리그에 이어 125억 원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가을야구에 보일 수 있을까. 또 대표팀 소집이 얼마나 늦춰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