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자위적국방력강화의 일대 사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무기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4~5일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자극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했었다.
당시 존재를 공개한 뒤 2년여 만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으로 북극성-3형은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발사한 북극성-2형보다 사거리 등에서 성능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말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보통 최고 고도의 3~4배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북극성-3형의 최대 사거리는 2500km~ 3500여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담긴 여러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 중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 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선 북한이 3000t 급 신형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7월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SLBM 3발을 발사할 수 있고 항속거리가 최소 1만4500km로 북한에서 미국 서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형 잠수함은 아직 건조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극성-3형 SLBM도 신형 잠수함 진수 이후 잠수함 시험발사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SLBM은 은밀히 기동해 공격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데,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와 잠수함 시험발사까지 마칠 경우 소형 핵탄두와 ICBM에 이어 사실상 핵무력 완성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북극성-3형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대기권 밖에서 지구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공개했다.
SLBM이 지구 어느 곳이라도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