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와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염기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가진 수원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터진 염기훈의 동점골로 1, 2차전 합계 1대1 무승부를 만들었고, 이어진 연장에서 염기훈이 두 골을 추가하며 FA컵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수원은 실패가 계속될 될 위기였다. 목표로 했던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화성과 1차전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유일하게 남은 목표였던 FA컵 우승까지 실패로 마칠 뻔했다. 하지만 수원은 염기훈 덕에 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였던 FA컵 우승에 다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임생 감독이 ‘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마음속에 품고 나섰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수원은 안방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염기훈 덕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연장까지 가서야 승리를 확정했을 정도로 힘겨웠던 경기가 끝난 뒤 이임생 감독은 “염기훈은 주장으로서 운동장에서 결과를 만드는 역할도 하지만 운동장 밖에서 역할도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 늘 감사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승에 진출하고도 밝은 미소를 보이지 않은 염기훈은 “2010년 수원에 입단했을 때 멤버가 화려했다”면서 “지금도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선수층이 얇아진 게 사실”이라고 10년 만에 달라진 수원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이어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FA컵에서 우승하면 구단에서도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필요한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FA컵에서 우승해서 팀이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가 영입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