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지환급금 규모는 5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가 올 상반기에 변액보험, 퇴직연금·보험을 제외한 보험 계약자들에게 돌려준 돈은 13조1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9187억원보다 2천억원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2015년 생명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은 18조4651억원, 2016년 20조117억원, 2017년 22조1086억원, 2018년 25조 8134억원이었다.
손해보험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6월까지 보험 계약자들에게 돌려준 보험금은 6조427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약금 5조8605억보다 5971억원 증가한 액수로, 지난해 해지환급금 11조8700억원의 절반을 훨씬 넘어서 역시 5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5년 손해보험사의 장기해약 환급금은 9조8999억원, 2016년 10조1285억원, 2017년 10조6504억원이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입기간 1년 이상인 장기보험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보험을 중도해약하면 계약자가 무조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데도 해약하는 이유는 가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해지는 계약자의 마지막 선택이기 때문에 경기 불황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 계약을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감액완납이나 납입중지, 약관대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험 약관 대출도 3년간 21%25 증가
실제 '불황형 대출'인 보험 약관대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약관 전체 대출 잔액은 2015년 52조7천525억원에서 2016년 55조2천350억원, 2017년 58조7천279억원, 2018년 63조9천151억원으로 3년간 21.2%가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2016년 4.7%, 2017년 6.3%, 2018년 8.8%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약관 신규 대출액도 증가 추세다.
2015년 37조7천134억원, 2016~2018년에 각각 38조4천95억원, 40조8천931억원, 44조592억원으로 3년간 증가율은 17.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