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도민과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겠다."
고 김근태 의장의 정신을 잇는 정치를 꿈꾸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최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8)은 "시민들의 편의를 토대로 인간 중심의 생활정치를 펼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최승원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와 지역구인 고양시의 현안까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도의원으로 출마하기 전에 김근태 의장 수행비서를 했었다. 그 이후에 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계시는 유은혜 장관 비서관으로 근무를 하다가 도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제일 큰 계기는 김근태 의장을 만난 것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당시 김근태 의장의 보좌관이었던 학교 선배가 김근태 의장의 수행비서를 뽑는다고 지원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면접을 보러 갔다. 당시 김근태 의장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며 동지로서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날 바로 회사를 나와 김근태 의원실에 들어가면서 정치의 기초를 배웠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에 부딪혔을 때 배운 것을 토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경기도의원 출마 계기는?
김근태 의장이 조금 일찍 돌아가셨다. 그러면서 펼치려고 했던 정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가셨다. 그 일부분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지역 도의원 자리가 한군데 늘어나면서 유은혜 장관, 그리고 보좌진들과 함께 상의하게 됐다. 선배들은 안 나간다고 했고, 전 늘 해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출마하게 됐다.
▶ 1년 동안 의회 활동을 한 정치 소회?
보좌진을 해봤던 경험이 의정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 보도자료를 쓰는 것도 그렇고 5분 발언하는 것도 보좌진으로 있으면서 다 훈련된 것이다. 법안이나 조례를 발의하는 것도 국회에서 법 개정을 다뤄봤기 때문에 상위법과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서 수월했다. 보좌진으로 있을 때는 정부 예산이나 입법 등을 주로 다루고 주무부처와 협의하는 일을 했었다. 그런데 도의원이 되면서 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만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생활 정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민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안을 풀어가는 생활정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년 동안 도민과 고양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또 연구하면서 소통할 것이다.
▶ 경기도 의회가 국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경기도 의회는 작은 규모의 국회 느낌이다. 기초자치단체랑 다른 점은 상임위원회도 있고, 지금은 비교섭단체의 인원수가 부족해서 없지만 비교섭단체도 있다는 것이다. 워낙 민주당 의석수가 많아 부담될 때도 있다. 잘못하면 모든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는 과반을 차지하더라도 상충한 이견을 조율하는 측면이 있는데 현재 도의회는 일방적으로 간다. 심지어는 본회의가 있기 전에 민주당 의총이 있다. 의총에서 결정된 것이 본회의에서 다 통과되는 시스템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총이 어떻게 보면 본회의의 모든 정책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생활정치 관련 현안이 몇 가지 있었다. 작년 10월쯤 3호선 야간 점검 차량이 고장 나서 출근시간에 교통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문자나 전광판 등 알림시스템으로 통보가 되지 않아 아무것도 몰랐던 파주 시민들이 출근시간에 당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문자나 전광판으로 사전에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세버스 투입 등 대체수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례를 통과시켰다. 그리고 경기도는 주차장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기존 경기도 주차장 지원 조례가 있긴 하지만 체계적이지 않다. 그래서 주차장 수요를 조사해서 지원계획을 5년 단위로 하는 개정조례를 발의하는 과정 중에 있고, 심의를 거친 뒤 본회의에 올라갈 것 같다.
▶ 건설교통위원회 현안은?
지금 건설교통위원회의 가장 큰 현안은 버스 준공영제를 노선입찰제로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노선입찰제의 노선권을 버스회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선권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서 노선입찰제가 잘 안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잘못되면 큰 버스 대란이 일어날 수가 있다. 대중교통은 실제 도민들의 발이기 때문에 한 번 삐끗하면 그 불편이 다 도민들에게 간다. 그래서 도민들의 편의를 토대로 천천히 신중하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역구 현안은?
고양시가 기존 30~4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계획 신도시로 건설되다 보니 인구가 100만이 넘어서면서 교통문제, 주차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여러 가지 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GTX-A노선이 이제 착공돼서 추진하고 있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고양선 연장을 하고 있다. 또 대곡소사선은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천선을 대화 쪽으로 연장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고양시의 자족도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개발되고 있는 한류월드, 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일산테크노밸리, 그리고 CJ가 추진하고 있는 CJ 라이브시티 이런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게 경기도에서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행보?
자본과 경제의 논리보다는 인간 중심의 철학과 정치를 하고 싶다. 주민들과 부딪히면서 주민들이 바라는 생활정치를 하고 싶다. 겉치레식의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자원봉사도 같이 하고 지역 경로당도 돌아다니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지역의원의 사무국장 역할을 겸임하고 있어서 지역사무실에 찾아오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그분들하고 소통하고 가려워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시민들의 효자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승원 OOO이다." 표현한다면?
최승원은 나사못이다. 나사못은 아주 작은 소품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 스스로도 이 나사못처럼 도민과 시민들께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도의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