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유충 죽이는 벌'' 국내 첫 발견

국립생물자원관, 신종 동식물 90종·국내 미기록종 511종 발굴

작은날개파리혹벌
파리의 유충에서 알을 부화시켜 파리유충을 죽이는 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된 ''국내 자생생물 조사ㆍ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90종의 새로운 동식물과 511종의 국내 미기록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신종으로 발견된 작은날개파리혹벌은 길이 1mm정도의 작은 벌로, 파리유충에 알을 낳고 이 알이 부화돼 성장하면서 파리 유충을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김병진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작은날개파리혹벌을 활용하면 앞으로 파리류 해충구제에 농약을 대체해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자생하는 생물체를 확인하고 생물자원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2006년부터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차연도(2006년 6월∼2007년 4월) 조사에서는 102종의 신종 후보와 499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된 바 있다.

신종은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종이며, 일단 후보로 분류되면 통상 2,3년간의 분석을 걸쳐 신종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이 내려진다. 미기록종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다.

2차연도 조사에서 발견된 신종 후보는 건지입술대고둥 등 무척추동물 43종, 작은날개파리흑벌 등 곤충 35종, 하등식물 8종, 척추동물 3종, 고등식물 1종 등이다.

또 미기록종은 눈큰잎벌레붙이 등 곤충 172종, 하등식물 151종, 무척추동물 118종, 하등생물 50종, 척추동물 17종, 민누리장나무 등 고등식물 3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임문수 생물자원총괄과장은 "한반도 자생 생물은 10만여 종으로 추정되나 지금까지 확인된 종은 3만여 종에 불과하다"며 "신종 후보와 미기록을 발굴함으로써 생물주권 확보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생명공학산업의 원천소재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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