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가을 태풍에' BIFF 특수 노린 지역축제 내년부터 보기 어려워

올해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 잇단 태풍에 축제 기간 반토막으로 줄어
내년부터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는 영화제 기간 아닌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을 무대로 하는 자체·지역행사 모두 없어질 듯

지난 2일 제18호 태풍 '미탁' 북상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비치코밍 축제의 구조물이 철골 구조만 남겨둔 채 철거된 상태(사진=강민정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열리던 지역축제가 잦은 가을 태풍에 내년부터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4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는 내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지역 바다 축제,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를 10월 중순 이후로 미룰 예정이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을 태풍이 3차례나 북상하면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무대로 준비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 같은 내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한다는 의미를 담은 '비치코밍 축제'는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 지난여름 사용하고 남은 물놀이용 폐튜브 등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일종의 환경보호운동 성격의 축제이다.


올해 해운대 비치 코밍축제는 애초 지난달 25일 개막식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북상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비치코밍 축제의 상징인 '해운大돔'의 기초 골조가 부서져 부득이 개막 일정을 미루고 전체 축제 기간이 18일에서 10일로 반토막 났다.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북상하면서 결국 개막식 없이 지난 3일부터 구조물 전시를 하고 있다.

태풍 북상 전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 대표 구조물인 해운대돔은 사진과 같이 폐튜브가 철골 구조물 외형을 감싸야 하지만, 잇단 태풍으로 파손되면서 재설치를 여러차례 해야했다.(사진=부산 해운대구청 제공)
축제 기간 축소에 따라 당초 3차례 열리기로 한 비치코밍 영화제는 2차례만 열고, 잇단 태풍 북상으로 축제의 대표 구조물인 '해운大돔'을 3차례나 다시 설치하는 일이 빚어졌다.

해운대구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비치코밍 축제를 비교적 가을 태풍에서 자유로운 10월 중순 이후나 11월 초순 사이에 열기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구 담당자는 "비치코밍축제는 마을기업인 에코에코협동조합과 함께 기획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태풍으로 여러 번 행사 구조물을 재설치하면서 내년에는 10월 중순 이후나 11월 초순쯤 열자고 의견을 나눈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구 내부에서마저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수를 누릴 수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유명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행사, '비프빌리지(BIFF Village)'가 마련돼 여름 성수기 못지않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제 때 태풍 '콩레이'로 인해 비프빌리지 무대가 파손돼 폐쇄되면서, 올해부터는 영화제 야외행사가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진 상태이다.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를 위해 어렵게 세워진 구조물이 태풍 북상을 앞두고 중장비로 눕혀지는 작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사진=강민정 기자)
해운대구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비치코밍 축제를 영화제 기간에 맞춰 기획했다.

잇단 태풍으로 올해 열린 비치코밍 축제마저 반쪽짜리 행사로 줄어들자, 내년부터 영화제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제 자체 행사는 물론 지자체 행사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영화제 기간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식당가에서 뜻밖의 행운처럼 영화인들을 만나는 기회가 사라진 것이 시민들 입장에서 몹시 아쉬울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지자체 행사마저 없어지니 영화제 기간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이 해수욕장으로 굳이 발걸음을 돌리지 않을 수도 있어 영화제 특수를 누리던 인근 상인들에게 분명 피해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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