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관련 증인' 충돌…'반쪽짜리' 전락한 문체위 국감

문경란 증인 채택 관련 한국 vs 민주 충돌
한국당, 개의 25분만에 집단 퇴장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 퇴장해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 첫날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증인 채택 문제로 정면 충돌하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문체위 소속 박인숙 자유한국당 간사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조 장관과 관련된 증인은 성역이나 되는 것처럼 막으면서 증인 없는 식물 국감을 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막가파식 방탄국감 시도는 국민의 공분을 산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 장관의 딸이 인턴을 했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센터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해왔다.


결국 문체위는 전날 한국당이 빠진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들끼리만 국감계획서를 채택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에서 '증인 없는 방탄 국감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노트북에 내걸고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왜 그렇게 문경란 위원장에 집착하는 것인가"라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때 최순실 관련 증인을 20명 정도 요청했는데 당시 한국당이 안건조정위에 회부해 버려 야당(당시 민주당)만으로 국감을 했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증인 없는 국감이라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라면서 "서로 양보해 증인을 세워 국감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안민석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충돌 속에 한국당은 개의 25분만에 집단 퇴장하며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고, 문체위 국감 첫날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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