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 차례 ASF 발생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온 파주시는 잇따른 ASF 확정으로 충격에 휩싸였고, 양돈농가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일 오후 5시50분쯤 파평면 마산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어 적성면 주월리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 2곳에 방역관을 급파,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ASF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인천 강화에서 9번째 ASF 발병한 이후 6일만에 다시 10번째와 11번째 ASF가 발생한 것이다.
마산리 농장은 돼지 2,100두를 사육 중이며 발병농가와 반경 500m 이내 3개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4580두는 살처분 된다.
또 반경 3㎞ 이내 7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9,943두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월리 농장은 돼지 18마리를 사육인데 무허가 농장으로 확인됐다.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2개 농가에서 돼지 2,580두를 사육 중이다.
해당 농장은 울타리도 없고 잔반을 돼지에게 먹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달 17일 연다산동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 이후 지난달 24일 적성면에 이어 8일 만에 잇따라 추가 확진이 발생하면서 파주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차례 ASF가 발생해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공무원을 동원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던 상황에서 또 다시 ASF 발생했기 때문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차단 방역에 주력하면서 1주일 넘게 잠잠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했는데 또다시 ASF가 발생해 전 직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양돈 농가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윤상 대한한돈협회 파주시 지부장은 "농가에서는 소독과 방역만 집중하는데 인근 농장에서 추가로 ASF가 확진돼 걱정"이라면서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농식품부는 ASF 추가 발병에 따라 경기와 인천, 강원에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이날 법원읍 오현리 농가에서 모돈 1마리가 폐사했고, 문산면 마정리 돼지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인다는 의심 신고 2건이 추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