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車부품업체…한국, 中에 처음으로 밀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100대 업체 조사
日,美 23개로 최다…독일 19개로 3위
中 7개로 배출하며 韓 제치고 4위
한국은 6개로 5위…최근 합병으로 수 줄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7위 유지

(사진=연합뉴스)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한국이 총 6개 회사를 배출하며 7개 회사를 배출한 중국에 밀려 세계 5위로 내려앉았다. 일본과 미국이 가장 많은 부품사를 배출한 가운데 한국에선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7위를 유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일, 지난 2018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부품사를 배출한 나라는 일본과 미국이다. 일본은 덴소와 아이신, 야자키 등 23개사로 지난 2017년보다 3개사가 줄었지만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도 일본과 같은 23개사를 배출하며 1위에 올랐다. 미국은 리어와 애디언트, 보그위너 등이 이름을 올리며 지난 2017년보다 4개 회사가 증가했다.

3위는 독일이 차지했다. 독일은 보쉬, 컨티넨탈, ZF 등 2017년과 동일한 1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중국에 밀리며 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현대모비스(7위)를 시작으로 현대위아(36위), 현대트랜시스(38위), 한온시스템(46위), 만도(47위), 현대케피코(91위)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기준 7개사에서 현재 6개사로 줄어들었지만 이는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되며 '현대트랜시스'가 출범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총 7개의 100대 부품사를 배출하며 4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 2011년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에 1개사를 배출한 이후 2013년 2개사, 2016년 6개사에 이어 2018년에는 7개사까지 수를 늘렸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업체가 글로벌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의 서열이 고착화됐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세계 TOP10의 순위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주로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M&A와 신규투자, 전략적 제휴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독일 보쉬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 덴소, 캐나다 마그나 순이었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7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글로벌 부품산업에서 우리의 위치가 위축되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으로 안주하도록 하는 각 부처의 정책이나 규제를 발굴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쟁력의 핵심인 R&D와 관련해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M&A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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