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 가량 조사를 이어갔다. 8월29일에 이은 두 번째 조사로, 이번 소환은 1차 때와 달리 비공개로 이뤄졌다.
양 전 대표는 2일 밤 12시1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개인적 소견을 말하는 것보다 조사를 통해 경찰에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끌어다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10억원대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돈을 빌려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통해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조사 내용과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도박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표는 23시간 동안 이어졌던 1차 조사에서는 원정 도박 혐의는 일부 인정했지만, 환치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에 국제공조 요청에 나서기도 했다. 8월17일에는 서울 마포구 YG사옥을 압수수색해 입출금내역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양 전 대표와 같은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해서도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2014년 국내외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