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도전 앞둔 오리온 이승현 "공격! 이제는 해야 할 때"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사진 왼쪽)과 이승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연히 목표는 우승입니다. 3년동안 쉬었으니까 치고 올라갈 때가 됐습니다"

고양 오리온의 간판 스타 이승현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당차게 밝힌 각오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이승현은 2015-2016시즌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만에 우승을 경험했고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도 차지했다.

고양 오리온은 이승현을 영입한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2017시즌 4강에 진출했다. 이승현이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2017-2018시즌 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규리그 막판에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다시 6강 무대에 올랐다.

이승현과 더불어 센터 장재석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차기 시즌 고양 오리온은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꾼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이 폐지됐음에도 신장 200cm 이상의 정통 센터를 선발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평균 21.9득점, 8.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산 KT의 6강 진출을 이끌었던 마커스 랜드리(신장 196.8cm)와 정통 포인트가드 조던 하워드(신장 178.6cm)를 선발했다.

추일승 감독은 스피드가 팀 컬러라고 정의하며 "고양발 특급열차"의 모험을 예고했다.

득점력이 강한 포워드와 정통 가드로 외국인선수를 꾸린 고양 오리온은 세트오펜스에서의 유기적인 움직임, 빠른 속공 전개 등 공격에서 유리한 점들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 높이 열세를 만회해야 하는 고민도 있다.

추일승 감독은 단호하다. 국내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낼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특히 이승현의 어깨가 무겁다.

이승현은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가 시즌 초반부터 통하기 시작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박)상오 형, (최)진수 형, (장)재석이 형 등 신장이 큰 선수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키가 매우 큰 선수는 1대1로 막기 어렵다. 수비에서 많이 신경써야 한다. 수비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스피드 농구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은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된 이승현의 골밑 수비력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승현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공격에서 팀에 더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승현은 "그동안 수비 때 체력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공격할 때의 감을 잃은 것 같다. 외곽슛을 던지는 건 괜찮았는데 1대1 공격은 약간 힘들고 버거웠다"며 "지금은 여유와 노하우가 생겼다. 이제 기회가 오면 안 쏘는 거 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현은 공격 공헌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프로 데뷔 후 4시즌 연속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15경기에 출전한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인 평균 12.1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은 파워와 골밑 기술을 갖췄고 외곽슛도 던질 수 있어 공격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외국인선수 1명 출전 제도로 국내선수의 비중이 더 높아진만큼 이승현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이승현은 "이제는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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