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최종전에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6-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우승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다. 두산은 이 경기 전까지 SK 와이번스에 0.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최종 성적 88승 1무 55패로 SK와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 전적(9승 7패)의 우위로 정상에 올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일궈냈다.
최초 기록도 써냈다. KBO리그 역사상 상대 전적으로 우승팀을 가린 적은 없었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가려지는 것은 앞서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경기 차가 있었다. 두산은 상대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KBO리그 38년 역사상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도 달성했다.
두산은 8월 15일까지만 하더라도 선두 SK에 9경기 뒤진 3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이후 SK의 극심한 부진과 두산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격차를 좁혀갔다. 종전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가 SK를 상대로 기록한 7경기다.
두산은 8회초 선발 자원인 유희관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5월 19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무려 500일 만의 구원 등판이다.
그렇지만 이 작전은 결국 아쉬움을 남겼다. 유희관은 폭투와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고 두산은 2-5로 끌려가고 말았다.
두산은 8회말 2사 2, 3루에서 공격에서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4-5를 만들고 NC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대타 김인태의 3루타가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피말리는 승부의 마침표는 박세혁이 찍었다. 박세혁은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NC의 9번째 투수 원종현의 초구를 공략해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김태형 감독이 마음속 MVP로 선정했던 박세형이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다.
엄청난 대역전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마지막 역시 역전승으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