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정부지원 받고도 비정규직 46명 고용 못하는 회사”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한국지엠 비정규직 복직 촉구…“사회적 책임 물을 것”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가 1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본사 정문 앞에서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무기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주영민 기자)
한국지엠의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가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인천 지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사측의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1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노동자들의 투쟁에 민주노총를 비롯한 인천시민사회가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기자회견 직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최근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가 26일 만에 건강 이상 증세로 단식을 중단한 해고 노동자들의 의지를 이어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지엠 부평공장 등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46명 중 25명은 지난 8월 26일부터 한국지엠 본사 정문 앞에서 단식투쟁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단식에 앞서 “정부의 자금을 8000억원 넘게 지원받고도 고작 46명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나몰라라하는 한국지엠 자본을 향한 분노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기존에 진행하던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의 릴레이 단식도 확대하고 이달 16일에는 한국지엠 본사 정문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지도부와 한국지엠 사장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석회의 관계자들은 “이 본부장의 단식은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속한 각 산별노조와 사업장이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이어 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조합원 모두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현재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와 사측 간의 갈등도 지적하며 “팀장급 이상 직원에게는 15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노조와의 임금교섭은 단 한 번도 책임있는 교섭안을 제출하지 않는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며 “해고노동자들을 반드시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한국지엠 측에 사회적 책임을 물리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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