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된 캐릭터·강화된 서사…연극 '생쥐와 인간'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연극 '생쥐와 인간' 프레스콜 (사진=배덕훈 기자)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생쥐와 인간'이 기존의 서사를 보강해 다시금 무대에 올랐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미국 대공황시대를 배경으로 일자리를 찾아 시골 어느 농장에서 일하게 된 조지와 레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둘 만의 농장을 꾸리는 것이 꿈인 두 청년과 한 농장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속에서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사회적 약자들의 좌절과 방황, 그리고 차별과 상처를 그린다.

지난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최고의 연극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에서는 캐릭터들이 추가되며 서사가 강화돼 더욱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1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린 연극 '생쥐와 인간' 프레스콜에서 민준호 연출은 "초연과 달리 '크룩스'가 추가되고 '컬리 부인'의 이야기가 강화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라며 "그 당시 사회상이나 지금과 다른 사상들 것들이 조금 더 비춰져야 기 공연의 원래 뜻이 담기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연에 재연된 '크룩스'의 캐릭터는 조지와 레니와 함께 생활하는 농장 속 약자 중 약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회적 약자들로 이루어진 농장 속에서도 계층이 나뉘어지며 벌어지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강화했다.

컬리 부인 역시 마찬가지다. 남자들의 시선으로 규정됐던 '컬리 부인'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장면들이 추가돼 다양한 그의 내면의 모습을 전한다.

민 연출은 "현재에는 그런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데 당시에 결혼했다고 남자와는 말도 하면 안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당시에는 다 같이 공론화해서 한명의 여자를 헤프다고 이야기하고 윤락 여성처럼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 시대로 돌아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사상의 중요성 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언제나 함께하는 조지와 레니를 중심으로 그려 나간다. 장애가 있는 레니를 돌보는 조지가 그 둘만의 농장을 꾸리는 꿈을 꾸며 열심히 일하지만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작품은 그 속에서도 연대를 통한 희망과 너와 내가 우리로 함께하는 가치를 전달한다.

무대 역시 당시 농장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때로는 노동자들의 침대가 되고 때로는 작업장이 되는 무대 장치와 함께 바닥에 깔린 팥은 배우들의 움직임에 따라 자박 자박 소리를 내며 몰입도를 극대화 했다.

친구 레니를 무심한 듯 살뜰하게 챙기는 영민한 조지 역은 문태유와 고상호가 맡아 연기한다. 지능이 낮지만 선하고 순수한 레니 역은 최대훈과 서경수가 출연한다.

또 극의 서사를 고조시키는 컬리 부인 역에는 한보라와 김보정이, 서로 상반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캔디&칼슨 역과 컬리&슬림&크룩스 역은 각각 김대곤, 김종현과 차용학, 송광일이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친다.

연극 '생쥐와 인간' 프레스콜 (사진=배덕훈 기자)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