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독립영화관', BIFF 기획 와이드앵글 단편선 방송

오는 3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하는 가운데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23회 BIFF 화제작 3편을 오는 4일 방송한다.

(사진=KBS 제공)
◇ '캣 데이 애프터눈'(2018)│권성모 감독│25분│드라마·스릴러·풍자

"젠더 간에 (혹은, 강자와 약자 사이에) 느끼게 되는 폭력과 혐오의 순간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축적된 성의 불평등과 크고 작은 폭력의 피해자로서의 공통 경험들이 어떻게 한계 순간에 한 개인을 돌이킬 수 없는 공포로 몰아가는지에 대해 표현해 보려 했습니다." (권성모 감독)

- 연출/각본/음악/편집 : 권성모
- 출연 : 임예은, 홍지석, 김도영, 이소연, 모시
- 촬영 : 이희섭 /미술 : 심혜정 / 분장 : 배재연, 김효진 / 프로듀서 : 백재호

- 줄거리 : 어느 여름날, 고장 난 에어컨 수리를 의뢰한 여자와 수리하러 온 남자, 그리고 고양이. 턱턱 막히는 숨, 불결한 땀, 남자의 고양이 알레르기로 인한 혐오와 공포는 폭발 직전이 된다.

- 연출 의도 : 젠더 간에 (혹은, 성적 약자와 강자 사이에) 느끼게 되는 폭력과 혐오의 순간들, 특히 일상에서 점진적으로 쌓여가는 불평등과 크고 작은 폭력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그 축적된 피해의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의 공포와 긴장도에 비해 사회적인 인식은 무척 낮은 편이라고 느꼈다. 잠재적 피해자로 스스로 인식하며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되레 혐오하는 현상을 보면서, 일상에서 공포와 혐오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고착되고, 그것이 서로를 거울처럼 투사하면서 증폭되고 강화되는지에 대해 환기해 보고자 제작하게 됐다.

(사진=KBS 제공)
◇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2018)│이나연 감독│28분│드라마·판타지

"지금 영화에 나온 집에 제가 살고 있어요. 월세살이로 이사를 자주 해서, 그동안 제가 사는 곳에 마음을 잘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마당이 있는 낡은 주택에 살면서 집에 정이 많이 든 거예요. 또, 실제 재개발 보류지역이라서 주변 건물들이 허물어지는 걸 매일 보고 있거든요. '이 집도 나중엔 사라질 텐데, 집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런 사적인 이유에서 시작했고요. 집에게 '그동안 잘 살았다', '여길 떠나서 우린 또 어디로 갈진 모르겠지만 고맙다', 그런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이나연 감독)

- 연출 : 이나연
- 출연 : 신지이, 손정윤, 함상훈
- 시나리오 : 이나연, 조민재 / 촬영 : 조민재 / 미술 : 박사랑 / 의상 : 까르, 김명선
- 안무 : 까르 / 음악 : 이민휘

- 줄거리 : 한해의 마지막, 삼 남매는 함께 살았던 집에서 엄마의 헌 옷을 입고 김장을 한다.


- 연출 의도 : 어미 새는 둥지를 떠나기 전에 아기 새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다. 둥지에 남겨진 삼남매가 새 출발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 이나연 감독 필모그래피
주로 가족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올해는 성폭력 생존자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2008 '작용, 반작용'(HDV, Color, 36분, 다큐멘터리)
2016 '못, 함께하는'(HD, Color, 30분, 다큐멘터리)
2017 '쓰리룸'(HD, Color, 21분, 드라마)
2018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HD, Color, 28분, 드라마)

(사진=KBS 제공)
◇ '민혁이 동생 승혁이'(2018)│김덕근 감독│19분│드라마·어린이·가족

"단편영화 감독이 왜 유년을 다루는지 생각해보면, 20·30대의 이야기는 대개 유년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이 되었나 생각하려면 결국 성장 경험을 돌이켜 보잖아요.

제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건 아닙니다. 다만 저도 형이 있고,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보고 자랐어요. 부부싸움은 어린 자녀에게 상처를 주죠. 저와 형은 방문에 귀 기울이고, 몇 가지 단어를 통해 방안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했어요.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싸우잖아요. 그 공포는 저를 도리어 어른스럽게 만들었어요.

형과 자주 했던 놀이가 있습니다. 서로 이마를 맞대고 머리를 부딪치는 놀이였어요. 저는 형보다 덩치가 작아서 깡으로 버텼어요. 그 놀이가 부부싸움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겨봐야 상처만 남는 싸움이라는 딜레마가 있죠. 부모님의 다툼에서 간접적 폭력을 겪은 아이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덕근 감독)

- 연출 : 김덕근
- 출연 : 최준우, 박지호, 김영선, 조강연
- 촬영/조명 : 이태희 / 미술 : 김다현 / 음악 : 연리목 / 편집 : 우희정/김덕근
- 프로듀서 : 임성혁

- 줄거리 :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사하는 날, 승혁은 엄마가 자신이 아닌 형 민혁을 데려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를 양보할 수 없는 승혁은 혼자서 학교를 못 가는 형 민혁을 홀로 학교에 보낸다.

- 연출 의도 : 한 사람의 인격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 성장환경이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장환경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영화 속 형제가 겪는 가족의 해체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지는 못하지만, 하루 동안 일어나는 다툼과 화해 속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고서 성장하였으면 한다.

- 김덕근 감독 필모그래피
2011 '하늘아래다리'(HD, Color, 17분)
2014 '새벽'(HD, Color, 6분)
2018 '민혁이 동생 승혁이'(HD, Color, 19분)
2019 '나의 새라씨'(HD, Color, 25분)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