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울산은 사고 위험은 물론 신종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큰데 이와 관련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28일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울산 염포부터 석유제품운반선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지만 선박에 실려 있는 유독화학물질 처리가 남아 있다.
1일 울산소방본부와 울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는 총 39기 탱크 중 28기 탱크에 14종의 액체위험물이 적재돼 있었다.
폭발한 9번 탱크를 제외한 남은 27기 탱크에 담긴 화학물질이 2만7117톤이라고 해양수산청은 밝혔다.
9번 탱크 옆 10번 탱크에 적재된 화학물질은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로 인화점이 10℃에 불과해 폭발 충격이 강하다.
이밖에도 해당 선박에 적재된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나 트리에탄올아민(TEA)과 같은 물질은 인체에 흡입되거나 피부 접촉시 치명적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높다.
이처럼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를 주력으로 한 울산은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 높은데 기존 보다 독성이 강한 새로운 오염물질이 확인됐다.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팀은 울산 지역 '대기 중 신종유해물질 분포'를 조사해 오염지도를 작성했다.
이번에 측정한 신종유해물질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genated PAHs, Halo-PAHs)'
해당 물질에 대한 대기 측정은 국내 최초다.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염소(Cl)나 브롬(Br) 등이 결합해 독성이 증가한 물질이다.
연료 사용이나 산업 활동 중에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발암성도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이 물질에 관한 대기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최 교수팀 조사를 보면, 신종유해물질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배출됐다.
산단 지역 대기위해성은 기존에 알려진 유해물질만 측정했을 때 보다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울산 지역 20개 지점에서 수동대기채취기를 이용해 시료를 채취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표적 대기오염물질로 관리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13종과 함께 신종유해물질인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 35종의 현황을 파악한 것.
35종의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는 '염소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ClPAHs)' 24종과 '브롬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BrPAHs)' 11종로 나뉜다.
염소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경우 석유화학, 조선, 비철 단지를 중심으로 농도가 높았고, 브롬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석유화학, 자동차 단지 부근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최 교수는 "환경부가 특정대기유해물질 35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지만 최근 등장한 신종유해물질에 관해서는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울산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독성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팀은 앞으로 계절별 모니터링을 통해 신종유해물질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