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와 황인범'으로 보는 벤투의 철학 '멀티 플레이어'

남태희. (박종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철학은 분명했다.

벤투 감독은 9월30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 3차전(10월10일 스리랑카, 10월15일 북한)에 나설 25명 명단을 발표했다.

남태희(알 사드)가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 부임과 함께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1월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고, 3월과 6월, 9월 A매치 모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소속팀을 통해 복귀를 알렸고, 벤투 감독은 다시 남태희를 호출했다.

남태희의 합류와 함께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김보경(울산)이 빠졌다. 단 벤투 감독은 "대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도 변함 없이 승선했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9월 A매치에서 다소 주춤한 경기력으로 비난도 받았지만,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게 신뢰를 보냈다.

황인범. (이한형 기자)
남태희와 황인범의 선발로 벤투 감독의 철학을 확실히 엿볼 수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던 것처럼 '멀티 플레이어'의 선호다. 남태희와 황인범 모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벤투 감독은 "가진 기술력이 워낙 출중하다"면서 "중앙에서 포워드 바로 밑 처진 스트라이커로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4-3-3으로 가면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때로는 측면에서 프리롤을 줘 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선수"라고 남태희를 평가했다.

황인범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벤투 감독은 "전천후 미드필더라 불릴 만큼 미드필더의 모든 역량을 갖춘 선수다. 경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순간 어떻게 대처할지 가장 잘 판단한다. 모든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너무 잘 이해한다. 전술 변화를 줄 때도, 다른 포지션에 기용했을 때도 뭘 해야 할지 정확히 이해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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