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 만4세 남자아이 출입 "된다 vs 안된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수진(변호사), 백성문(변호사)

백성문 변호사, 조수진 변호사백성문 변호사, 조수진 변호사
뉴스쇼 화요일의 코너입니다. 라디오 재판정.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나 인물을 저희가 스튜디오 재판정 위에 올려놓으면 여러분 양측의 변론 들으시면서 배심원 자격으로 평결을 내려주시는 코너죠. 오늘도 두 분 모셨습니다. 백성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백성문> 안녕하세요. 백성문 변호사입니다.

◇ 김현정> 조수진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조수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라디오 재판정 주제는 생활 밀착형 주제입니다.

◆ 조수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목욕탕 다니십니까, 조 변호사님?

◆ 조수진> 저는 날 새고 일했을 때 말고는 요즘에 좀 안 가게 돼요.

◇ 김현정> 그랬을 때 아니면 크게는 가실 일이.

◆ 조수진> 왜냐하면 요새 집에서 매일 샤워하고 탕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 김현정> 백 변호사님은 몇 살까지 엄마 손잡고 여탕 가보셨어요?

◆ 백성문> 저는 제 기억으로는 한 7살? 6살, 7살. 그때 정도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 기억이 나세요, 여탕 풍경이?

◆ 백성문> (웃음) 잘 안 나죠. 그게 뭐가 특징적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엄마를 잃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엄마를 잘 따라다니는 거예요. 왜 저한테 그런 걸 물어보세요?

◇ 김현정> (웃음) 죄송해요. 저도 질문하고 나서 좀 놀랐는데 아무튼 오늘 주제 외치겠습니다. 오늘 주제. 보건복지부가 입법 예고를 했습니다. 목욕탕에 이성 출입 연령 만 4세로 낮추겠다. 이것은 과연 적절하냐 과하냐. 바로 이겁니다. 만 4세까지만 그러니까 남자아이가 여탕 갈 수 있고 여자아이가 남탕 갈 수 있는 나이 만 4세.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는 5살인 거죠. 입장부터 확인하고 자세히 설명 자세히 드릴게요. 백 변호사님.

◆ 백성문> 일단 제가 아까 7살까지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2003년까지도 7살이었습니다, 이 기준이. 그런데 지금 계속 낮추고 있는데 낮추는 거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죠. 목욕탕 업주 입장에서도 그렇고 또 탕 안에 계시는 분들도 그렇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걸 국가에서 계속 강제로 나이를 낮추는 게 과연 옳은가. 저는 회의적입니다.

◇ 김현정> 개정 반대. 만 4세 너무 낮다. 조 변호사님.

◆ 조수진> 저는 개정 찬성 입장인데요. 그러니까 지금 보건복지부가 목욕탕업에 적용되는 시행 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한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2021년부터 지금은 5세. 사실 이걸 한국 나이로 하면 7세까지인 거예요. 그런데 이걸 만 4세. 그러니까 6살, 5살까지 낮추겠다는 건데요. 저는 개정 찬성 입장입니다.

◇ 김현정> 찬반 일단 들으셨죠, 여러분. 잠시 후에 이유는 말씀하실 거고 일단 보내주세요. 50원의 단문, 100원의 장문 유료 문자 #1212, 카톡, 레인보우까지 또 유튜브까지 열어놓겠습니다. 만 4세까지 포함인 거죠?

◆ 조수진> 그러니까 4세가 되면 입장을 못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 말이에요? 포함이 아니에요?

◆ 조수진> 그렇죠. 지금 규정이 만 5세 이상의 남녀를 함께 입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만 4세는 포함이 아닙니다, 여러분. 만 4세부터는 못 갑니다.

◆ 백성문> 4세보다 밑으로 가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이거 너무 과하다 생각하시면 어느 쪽입니까? 과하다면 백변. 아니다. 이 정도는 돼야 된다 생각하시면, 개정 찬성이면 조변, 찬성. 이렇게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50원의 단문, 100원의 장문 유료 문자 #1212. 조수진 변호사님, 갑자기 어떻게 나온 주제예요?

◆ 조수진> 사실 이게 목욕탕 업계에서 몇 년 동안 계속 건의가 있었대요. 그게 뭐냐 하면 요즘 아이들이 발육 상태가 워낙 좋다는 거죠. 좋다 보니까 지금 만 5세면 아까 6살, 7살 말씀드렸는데 애들이 너무 발육 상태가 좋고.

◇ 김현정> 옛날 7살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 조수진> 그렇죠. 그래서 성에 대해서, 이미 어느 정도 남녀 신체 구조가 다르다라는 거에 대해서 인식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특히 여탕이 문제가 많이 돼요. 여탕에 남자아이 데리고 온 경우에 다른 어머니들, 여아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이 쟤는 뭐냐.

◇ 김현정> 친구 만나요, 거기서?

◆ 조수진> 거기서 유치원 친구 만나고 그러니까 쟤는 다 큰 애가 들어와서 장난치고 보고 다니고 이러니까 문제가 있다고 계속 항의가 들어와서요. 이게 업계 민원 사항인 거예요. 그러니까 업계에서 손님이 아이를 데리고 오면 사실 더 받아야 장사가 되는 건데, 오히려 ‘이런 손님 좀 우리가 거절할 명분을 좀 주세요’ 라고 수년째 지금 제기가 돼서 2003년에 만 7세로 낮췄다가 그러다가 만 5세로 낮췄다가 최근에 만 4세로까지 개정안을 내놓은 그런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개정안 내놓고 입법 예고했다는 얘기는 여론 수렴해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죠.

◆ 백성문>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시행이 된다면 2021년부터 시행되는 거죠.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서 과연 지금 현행대로 5세로 하는 게 맞는지. 일단 4세로 하는 걸로 지금 일단 입법 예고를 한 상황이지만 여론 수렴을 거쳐서 반대가 심하다면 안 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래서 우리의 여론 수렴 과정이 중요하고 오늘 이게 가벼운 주제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의 여론 지금부터 보내주세요. 우선 백 변호사님. 지금 조 변호사님 말씀 들어보니까 이쪽이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왜 반대하세요?

◆ 백성문> 일리가 있으니까 이렇게 법을 바꾸려고 하는 거겠죠. 그런데 아이의 발육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애는 애입니다. 애의 정신 연령이 높아지지는 않아요. 그러면 지금 만 4세 미만 하면 4세가 딱 된다고 가정을 해 보죠. 4세짜리한테 탈의실 키를 주고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혼자 목욕을 잘하고 나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 김현정> 이게 목욕탕뿐 아니라 사실은 수영장 이런 데도 다 적용되는 건데. 워터파크를 갔다. 그런데 엄마하고 아들하고 갔는데 아빠가 같이 못 간 경우 혹은 아빠 없는 집도 있을 거고 그러면 이건 어떻게 하느냐?

◆ 백성문> 그러니까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사실 미혼 여성이 아이를 키우는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미혼모.

◆ 백성문> 미혼모도 있고 그리고 한부모 가정도 꽤 많습니다, 생각보다. 그런데 거기다 엄마도 굉장히 바쁘고 아빠도 바빠서 같이 목욕탕 한번 갈 수 있는 게 다인데 그러면 그때 따로 들어가야 되나요? 그러면 그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해 주지 않고 그냥 연령만 낮춰요? 이게 그냥 단순하게 그 목욕탕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불쾌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머지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는 전혀 고려가 안 되어 있는 법안이에요.

◇ 김현정> 그 말씀은 불쾌한 사람들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그러면 이 아이. 만 4세밖에 안 된 아이가 혼자서 몸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야 되느냐라고 얘기하면, 어떤 것이 더 큰 문제겠느냐를 재보자는 말씀이신 거죠?

◆ 백성문> 그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 줘요?

◇ 김현정> 조 변호사님?

◆ 조수진> 지금 되게 중요한 말씀하셨고 백 변호사님 말씀이 사실 맞아요. 그렇지 조손 가정이라든지 한부모 가정이라든지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남자아이 데리고 또 아빠가 여자아이 데리고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데리고 목욕탕에 가야 되는. 특히 집에 목욕 시설이 없는데 겨울에 추운데 씻어야 된다. 이런 가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부분도 있는데 저는 지금 백 변호사님 말씀하신 게 사실은 아동을 보호해야 된다는 말씀이시라고 보는데 저는 그 아동 본인에게도 그게 좋은 경험일까를 생각을 좀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만 4살이 넘어갔다. 5살, 6살이다라고 하면 사실은 나중에 기억을 할 수도 있는데 성인들의 벗은 몸을 본다는 것 자체가 그 아이가, 이미 어느 정도 서로 신체 구조가 달라. 얘는 여자애, 나는 남자애. 이렇게 아는 나이인데 그게 그 아이의 교육에 적절한가도 약간 저는 의문이 있고. 또 그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들어왔을 때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이 또 있잖아요. 그 아이들도 사실은, 그 나이 정도 되면 집에서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남매끼리 같이 안 씻으려고 한다든가 아니면 이렇게 하는 부분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한테도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백성문> 그런데 제가 7살까지 다녀봐서 아는데요. (웃음) 엄마 손잡고 그때는. 그런데 저한테 전혀 나쁜 악영향이나 불쾌한 기억이나 이런 건 전혀 없었던 것 같고 제가 말씀드리는 건.

◇ 김현정> 들어가는 아이보다 그쪽에 있는 여자아이 얘기하신 거 아니에요?

◆ 조수진> 양쪽 다.

◆ 백성문> 그런데 모르겠어요. 지금하고 그때하고 좀 달라서, 시대가 좀 달라졌으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 정도 만 4세 정도의 아이들이 그런 기억이 양쪽 다 뭔가 굉장히 안 좋게 남을 만한 정도의 나이인지. 사실 저는 그게 의문이에요. 지금 말씀하셨던 거 그럴 수도 있겠지만.

◇ 김현정> 몸은 컸지만, 발육 상태가 좋아진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도 애다?

◆ 백성문> 보호가 필요하단 말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조 변호사님. 정말로 정신 상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보세요? 그러면 그것도 IT 기기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달라졌다는 보시는 건가요?

◆ 조수진> 맞습니다. 요새 어린 친구들 보면 유아가 아니에요. 그 정도 나이면 사실 어린이라고 봐야 될 정도로 성숙했고 사실은 아는 것도 옛날하고 굉장히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의식이 트였다고 해야 되나? 약간 자아 형성도 빨리 되는 것 같고 아이들도 이미 좀 정신 연령도 많이 높아진 것 같고요. 저는 그리고 사실은 이 문제 이번에 생각하면서 보니까, 한부모 가정이나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꼭 그쪽 부모님이 목욕탕에 데리고 가야 되는 가정이 문제인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한부모 가정 지원책 같은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목욕 지원도 한번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해 봤어요.

◇ 김현정> 지금 서** 님이 ‘한부모한테는 이게 가벼운 문제가 절대 아니다.’ 하셨어요. 아니, 목욕탕만 있는 게 아니라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수영장도 같이 갈 일이 생기고 헬스장에 가서 샤워실 이용한다든지 여러 가지로 그런 씻어야 되는 공간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에 한부모 가정한테 심각한 문제라는 지금 문자들이 들어와요.

◆ 조수진> 저는 그럴 경우에는 좀 나중에 이게 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그런 사우나나 워터파크에서 진행 요원을 두실 것 같아요. 이를테면 고용 창출하는 거죠.

(사진=연합뉴스)
◆ 백성문> 그런데 만 4세로 이제 낮추는 거잖아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4살이 딱 되는 순간부터 못 들어가는데 그 정도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목욕 도우미 아니면 안내원, 안전요원들의 안내대로 가서 하는 게 과연 그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부모랑 떨어지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씻겨줘야 되는 건데요. 무조건 그러면 다른 사람이 데려가서 씻겨주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저도 어제 놀랐던 게 제가 하는 라디오에서 이걸 저는 그냥 무심코 읽었는데 문자가 너무 많이 오더라고요. 내용이 대부분 한가족 문제 아니면 둘 다 일하느라고 주말에 엄마가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야 되는데 저희한테 너무 심각한 이슈라고, 이건. 그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달라고 이런 얘기들 많이 받았는데 문자로. 결론적으로 그거예요. 그러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도 걱정인 거고 제일 걱정인 건 아이가 어떡하지인 거잖아요. 이 아이에 대한 지금 말씀하신 그런 류의 보호책. 그게 과연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 백 변호사님, 지금은 만 5세거든요. 만 5세에서 만 4세로 1살 낮추는 거거든요? 그러면 만 5세는 혼자 갈 수 있느냐. 똑같은 거 아닌가.

◆ 백성문> 그런데 만 5세하고 만 4세하고는 진짜 달라요.

◇ 김현정> 그런가요?

◆ 백성문>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밑으로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훨씬 부모랑 떨어지기 힘들잖아요.

◇ 김현정> 1살 차이가 어렸을 때는 크다?

◆ 백성문> 크죠. 그러니까 이제 그게 시대가 변했으니 7세에서 5세까지 내려온 것인데 여기서 더 내려가는 건 좀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 말씀은 만 5세도 그렇게 마뜩치는 않은데 그래도 만 5세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더 내려가서는 안 된다. 조 변호사님?

◆ 조수진> 저는 사실은 지금 이제 만 4세로 낮추는 것도 사실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고 아예 좀 완전히 영아가 아니면 출입 금지시키자라는 그런 댓글도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응애응애 하는 갓난 아기 아니면 아예.

◆ 조수진> 어머니들 커뮤니티에서는 불편하다. 이런 댓글도 많아요.

◇ 김현정> 그런 여론도 많다는 걸 감안해달라. 마무리를 해야 됩니다. 결과 이렇게 나왔습니다. 59:41. 59% 대 41%로 만 4세로 낮추자는 이 입법 예고 찬성한다. 지지한다 쪽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 조수진> 그런데 생각보다 반대 여론도 많으시네요.

◇ 김현정> 생각보다 많은 거예요?

◆ 백성문> 사실 거의 원사이드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김현정> 그래요. 여러분, 어떤 대안이 마련돼야 됩니다.

◆ 조수진> 맞습니다.

◇ 김현정> 이건 두 분 다 동의하실 거예요.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는 건 같이 동의하고. 그다음에 대해서는 연령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열어놓고 여러분의 의견도 받으면서 인사드리죠. 고맙습니다.

◆ 백성문> 고맙습니다.

◆ 조수진>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백성문 변호사, 조수진 변호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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