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선형 "우승후보요? 느낌은 좋아요"

SK 김선형. (사진=KBL 제공)
"기대가 현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7-2018시즌 챔피언 SK는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애런 헤인즈와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김선형은 아직 조심스러웠다.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KGC 연습경기 후 김선형을 만났다. 경기는 SK의 87대88 패배로 끝났다.

김선형은 "오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프로농구는 그 날 컨디션도 있고, 조직력과 전투력 싸움인 것 같다"면서 "오늘도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많이 달랐다. 워니도 그렇고, 터리픽12 이후 우승후보라는 소리가 많이 들려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 후반에 선수들을 모아서 '창피하지 않냐, 대회를 잘 하고 왔는데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용이도 터리픽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면서 "(안)영준이도 다치고, (김)민수 형도 없어서 손발이 약간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도 말을 아꼈다. KGC와 연습경기처럼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 농구다. 그래도 느낌은 괜찮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우려가 컸다면 올 시즌은 기대가 크다.

김선형은 "느낌은 좋다. 다만 절대 우승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1라운드까 끝나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면서 "괜찮겠다는 느낌은 있는데 그게 오히려 함정이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지난 시즌 우려가 컸는데 현실이 됐다. 올 시즌은 기대가 큰데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워니의 존재는 든든하다. 신장은 200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농구를 할 줄 안다. SK 문경은 감독은 "BQ가 뛰어난 선수다. 조금 뚱뚱한 헤인즈"라고 설명했다.

김선형도 "워니에게 분명 2~3명 수비가 붙을 것이다. 패스가 좋아서 잘 빼준다. 국내 선수들만 외곽에서 잘 받쳐주면 워니는 헤인즈처럼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국가대표로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고, 또 SK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인 터리픽12까지 출전했다. 지칠 수밖에 없는 일정. 그래도 김선형은 아픈 곳 없이 2년 전 우승 재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선형은 "와이프가 워낙 먹는 걸 잘 챙겨준다. 잘 먹고, 잘 쉬고, 감독님도 배려를 많이 해줘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은 기술 같은 것보다 내 농구의 모든 것을 다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돌파, 미드레인지 점퍼, 3점 모두 막기 힘든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2년 전 위용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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