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 한국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K팝스타 관련 상점, 한국 길거리음식 판매점 등이 밀집해 있다. 상점 내부는 물론 길거리에 끊임없이 K팝 음악이 흘렀다.
지난 7월 한일 경제전쟁 이후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오쿠보 거리는 여전히 쇼핑과 길거리음식을 즐기는 일본인들로 북적거렸다.
이 곳에서 핫도그를 판매하는 한국인 점원 이지현(팔팔핫도그) 씨는 "일본여성이 주고객이다. 예전보다 손님이 덜한데, 핫도그가 유행이 지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일 경제전쟁이 핫도그 판매에 영향을 준다고는 못 느꼈다. 한국음식 중 치킨이나 닭갈비는 꾸준히 인기가 많고, 요즘은 호떡이 많이 팔린다"고 덧붙였다.
'총각네'의 화장품 코너 '스킨가든'에서 3년째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오나이 아스카(50) 씨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일본 여성이 찾는다. 주로 미백과 주름 개선 화장품을 많이 구입한다. 한국 화장품이 일본 화장품에 비해 진하고 보습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경제전쟁은 이 동네와는 관계가 없다. 서민과 정치는 별개다. 상인도 소비자도 정치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 이 곳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한국 문화와 한국 화장품이 좋아서 온다”고 말했다.
도쿄 한복판 도쿄돔에는 K팝스타 공연을 알리는 전광판이 돔 입구 정중앙에 설치되어 있었다. 지하철 내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광고판도 눈에 띄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1월 이 곳에서 공연한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오는 12월 도쿄돔 무대에 선다. 보이그룹 '세븐틴' 홍보차량도 차도를 오갔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나호코 히시야마 씨는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 문화를 많이 좋아한다. 다만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일본이 전쟁 가해자'라는 한일 역사문제로까지 연결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이어 "일본 언론은 한국인이 일본제품 로고를 짓밟는 모습 등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 하지만 언론이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정도에 비해 일본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반감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민단체의 사무총장 켄 타카다 씨는 "일본 젊은 세대가 한일 과거사에 대해 잘 모르는 건 학교에서 그런 정보를 가르쳐주지 않고, 언론에서 '한국이 나쁘다'는 식의 잘못된 보도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