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기 전에 돼지열병 살처분 마치겠다"

방역 당국, "태풍 '미탁' 타고 돼지열병 번질까" 대비 태세

지난 17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매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다음 달 2일쯤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방역당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태풍이 오기 전에 현재 진행 중인 살처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인천 강화와 경기 파주의 돼지 농장 24개소에 대한 살처분을 며칠 내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제17호 태풍 '타파' 이후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인천 강화 지역에서만 ASF가 5건이나 연달아 발생하면서 결국 이곳 전역의 돼지가 살처분 대상이 된 점을 고려한 대응이다.

농식품부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은 "태풍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축사 시설 점검과 보수를 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살처분 매몰지는 전체 점검을 통해 태풍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SF 확산과 태풍의 인과 관계 여부는 아직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 진행을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ASF 발생지 9곳과 인천 강화 지역의 예비적 살처분 대상 돼지 9만 4384마리 중 6만 7300여 마리를 살처분하거나 매몰했다.

방역 당국은 이 가운데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를 비롯한 발생지 6곳의 살처분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태풍이 지나가면 전국적인 소독과 수질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 국장은 "태풍 이후에 대대적인 소독을 벌일 계획"이라며 "소독에 필요한 생석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농식품부를 비롯해 지자체에서도 재고를 계속해서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이준희 생물다양성과장은 "태풍 이후 불어난 물이 빠지면 오는 8일까지 2차 수질 조사를 마치려 한다"며 "물이 닿은 토양 시료도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결같은 긴장 상태를 유지 중"이라는 강조도 이어졌다.

ASF가 지난 16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병하고 지난 26일 인천 강화에서 마지막 확진 돼지가 나온 뒤 다소 '조용한' 주말을 보냈던 데 대한 응답이었다.

오 국장은 "언제 어디서 또다시 발병 사례가 나올지 모르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의 모든 축사 농가를 매일 소독을 하는 등 종식 때까지 고강도 방역 관리 계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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