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대표는 '탈당'에 대해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당 안과 밖에 저희들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규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세력화 의지를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창당정신을 회복하고 초심 돌아가는데 있어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갈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계, 안철수계 등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비상회의를 열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시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 나아가야할 방향과 국정운영과 관련해 지혜를 모으고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탈당설'과 관련해선 "전혀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며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 모임을 같이하는 모든 의원님들과 원외위원장들 상당수가 공감을 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뭔가 결심이 서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독일에 체류하는 안철수 전 의원과의 교감에 대해선 "국민의당 출신 의원님들 중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님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있어 교감을 쭉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모임이 출발하니까 안 전 대표에게도 뜻을 전하고,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 그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라며 "당 일각에서 무슨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거 아니냐는 건 정말 앞뒤가 안맞고 진정성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며 "그 길 위로 어떤 세력이든지 뜻을 합치겠다고 하면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를 향해선 "지난 4, 5개월 동안 굉장히 갈등을 겪은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비상행동 출범 이후로 그분과 더이상 싸우지 않겠다. 저희가 정치하는 이유가 그분과 아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 "모임에 계신 대다수 의원님들은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선거법 개정 본회의 표결이 부쳐지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9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펼쳐진 촛불집회에 대해 "저게 우리나라 진보의 양심이냐, 정말 보수진보를 떠나서 조국 장관 가족 일가의 불법과 비리, 부정, 반칙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라며 "정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