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두 팀은 87승55패1무로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동률로 시즌이 마무리될 경우 두산이 1위가 된다. 승률 다음 순위 기준인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SK에 앞섰다.
두 팀이 1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SK가 지면 두산은 무조건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다. SK는 30일 한화와 대전 원정을 치르고, 다음 날 두산이 NC와 잠실 홈 경기를 갖는다. SK의 승패가 먼저 결정된 뒤 두산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순서다.
만약 SK가 무승부를 거두면 두산 역시 무승부를 해야 1위가 된다. 두산이 NC전을 승리하면 SK의 승패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SK로서는 무조건 한화를 잡은 뒤 두산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당초 2주 전만 해도 SK의 우승은 유력해보였다. 당시 2위던 키움에 3.5경기, 3위였던 두산에 5경기를 앞서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2위권과 승차가 1.5경기 줄더니 일주일 사이 두산에 공동 1위를 내줬다. 그 사이 SK는 6연패 등 최악 부진에 빠졌고, 두산은 최근 10경기 8승1무1패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까닭이다.
SK의 마지막 경기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1 대 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 SK의 6연패를 끊어준 김광현이었다.
올해 한화에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50으로 강했다. 특히 대전에서 6이닝 2실점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또 한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도 올해 한화에 11승4패 절대 우위를 보였다. 29일 경기에서도 SK는 한화를 2 대 0으로 눌렀다. 다만 제이미 로맥만 솔로 홈런 2방을 터뜨렸는데 타선이 얼마나 터질지가 관건이다. 한화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안방에서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두산은 이 경기 뒤 홈 팬들 앞에서 가을야구 출정식을 치를 예정이다. 두산은 올해 홈에서 46승25패, 승률 6할4푼9리의 승률을 보였다.
다만 두산은 NC와 정규리그에서 7승7패1무로 팽팽하게 맞섰다. 자칫 방심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C도 LG와 일전을 앞두고 경기력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두산. 80승에 선착하고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칠 위기에 놓인 SK. 과연 두 팀 중 누가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