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미국의 성인 2059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찬성하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반면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받아 마땅하다는 응답은 42%에 그쳤고, 36%는 탄핵에 이를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22%는 아직 답변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답을 내놨다.
미 의회가 탄핵조사를 개시하고, 관련 의혹들이 실체를 드러낼지 여부에 따라 탄핵 찬반 여론은 언제고 뒤집힐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개시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이 뚜렷이 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놓고 민주당 지지자는 87%가 찬성한다는 응답을 내놓은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77%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받아 마땅하다는 문항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는 75%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70%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여야 지지자들의 입장이 양분되면서, 탄핵 조사를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에 더 집중하는 공화당이 치열한 진영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에 찬성여론이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개시를 발표한지 이틀이 지난 26일, NPR과 PBS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864명 중 49%가 찬성을, 46%가 반대 입장을 나타내 탄핵 조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근소하게 앞섰다.
26일 NPR/PBS조사와 이날 CBS조사를 비교하면 지난 사흘 동안 탄핵 조사 반대 입장은 그대로인 반면, 찬성 입장은 조금 더 늘어난 셈이다.
펠로시 의장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유력 대선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인 헌터를 조사하라고 외압을 가했고, 이를 고발한 내부고발장이 의회에 전달되는 것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6년 초 자신의 아들이 이사로 지내던 우크라이나 현지 에너지 회사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가자, 10억 달러 상당의 미국 대출보증 보류를 위협하며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에게 수사를 지휘하던 빅토르 쇼킨 전 검찰총장의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