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의 자리를 노리는 복면 가수들의 무대와 가왕 '노래요정 지니'의 방어전이 펼쳐졌다. 지난주 허밍어반 스테레오의 '하와이안 커플'을 부르고 올라온 '만찢남'은 이날 2라운드에서 나윤권의 '나였으면'을, 3라운드에서 정준일의 '안아줘'를 불렀다.
이에 맞서는 가왕 '지니'는 故 샤이니 종현의 솔로곡 '혜야'로 방어전에 나섰다. 투표 결과, 53표를 얻은 만찢남이 제111대 가왕에 올랐다. 새 가왕이 된 만찢남은 "지니 무대를 보고 너무 좋았다. 저는 제 무대도 후회가 전혀 없어서 누가 (가왕이) 되어도 상관이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5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장기 집권했던 지니는 가면을 벗어야 했다. 노래요정 지니의 정체는 슈퍼주니어 규현이었다. 규현은 5연승과 함께 최초의 남성 아이돌 가왕이라는 기록을 썼다. 규현은 "좋다. 너무 좋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규현은 패널 중 김구라에게 서운했다는 마음도 전했다. 규현이 "첫 방어전부터 오늘까지 조금 전까지 단 한 번도! 제 편인 적이 없었다"라고 하자, 김구라는 "여기까지 온 건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제가 다른 편을 든 이유는 지난번에 나왔던 저희 세대 감성을 자극했던 분들이 계셔서"라고 답했고, 규현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규현은 또한 샤이니 故 종현의 '혜야'를 고른 이유에 관해 "'혜야'라는 곡은 종현이가 처음으로 솔로곡으로 발표했던 노랜데, 제가 연습생 시절을 두 달밖에 못 해서 친구들을 많이 모른다. 데뷔하고 더 애틋하게 친하게 지내고 같이 활동하면서 지냈는데, 제가 군 복무할 당시에 그런 일이 생기고 참 너무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많이 울고, 왜 내가 더 다가가서 형인데 마음을 표현 못 했을까 그러면서…"라며 눈물을 삼켰다.
규현은 "언젠가 방송 무대에서 종현이한테 '형이 너 노래 이렇게 열심히 불렀어, 종현아. 들리니?'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울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눈물이 나온다. 그래서 준비를 했다. 오늘 후련하게 잘 부른 것 같다. 종현이가 기쁘게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복면을 쓰고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