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손가락 욕설, 환영받지 못한 김비오의 우승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서 2019 KPGA 첫 다승 달성

김비오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다승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이 TV중계를 통해서도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사진=JTBC골프 중계화면 갈무리)
환영받아야 할 우승. 하지만 김비오(29)의 우승은 오히려 지탄을 받을 결과가 됐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7104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KPGA투어에서 다승에 성공한 선수는 김비오가 최초다. 이번 우승으로 김비오는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고, 상금 랭킹도 7위로 뛰어올랐다.


김비오는 대회 마지막 날 혼전 끝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환영받지 못한 우승자가 됐다.

김비오는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하는 과정에서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티샷 실수를 범했다. 그러자 해당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리치는 행동을 했다.

2019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김비오의 우승은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한 불미스러운 행동 탓에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결과가 됐다.(사진=KPGA)
이런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던 갤러리뿐 아니라 TV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많은 골프 팬에게 전달됐다.

결국 김비오는 우승 후 골프팬을 향해 사과해야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무조건 내 잘못이다.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손가락 욕설에 대해 지친 탓에 예민한 상황에서 갤러리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카메라 촬영음이 나왔고, 두 번째 샷을 하는데도 갤러리의 소음이 계속됐다고 다소간의 억울함을 호소한 김비오지만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비오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규정상 사실이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아직 인성적으로 덜 성숙한 것 같다. 더욱 성숙한 골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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