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긴장됐던 ‘초보 감독’ 석진욱의 첫 공식 데뷔전

대한항공과 순천·MG새마을금고컵 1차전서 풀세트 끝에 석패

석진욱 감독은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공식경기였던 대한항공과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가벼운 한숨으로 긴장을 풀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아 힘드네요. 긴장도 많이 했는데…”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은 지난 4월 석진욱 감독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3년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감독이 2018~2019시즌을 마치고 물러난 뒤 우여곡절 끝에 김세진 감독을 보좌하던 석진욱 수석코치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석 감독은 현역 시절 신치용 현 진천선수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함께 했고, 지도자로 변신해서는 신생팀 OK저축은행의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은 주인공이었다.

더욱이 어려서부터 함께 배구를 했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함께 지도자 대결을 펼치게 된 것도 V-리그 남자부를 보는 새로운 재미가 됐다.


29일 전남 순천의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공식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4월 부임 후 2019 부산 써머매치를 포함해 많은 연습경기를 소화했지만 많은 팬 앞에서 제대로 경기한 것은 이날 대한항공과 조별예선 1차전이 처음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석진욱 감독은 공식 데뷔전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느냐고 묻자 “아직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석 감독은 이번 대회에 곽명우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을 다녀온 뒤 OK저축은행 동료들과 호흡이 완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민규가 예정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수석코치로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코트에 나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아쉽게 패한 뒤 만난 석진욱 감독은 공식 경기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일단 힘이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내 작전 하나하나에 선수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더 분석하고 경기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문한 작전이 통하지 않았을 때 그 이후에 대한 작전이 부족했다”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했다.

석진욱 감독 부임 후 OK저축은행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서브 범실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석 감독은 “무모하게 때리지 말라고 했다”면서 “서브나 공격을 세게 때리면 팬이 환호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려해도 팀이 진다고 말했다. 플로터 서브를 넣는 선수들도 범실을 한, 두 개만 줄여도 전체 범실이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가자고 주문했다”고 달라진 선수단의 비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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