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산하 경영연구소는 29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18년말 기준 32만 3천명으로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만 3천명,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도 말 기준 증가율인 14.4%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하면서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2017년의 부자수가 급증하였다가, 2018년 말에는 2,041로 전년대비 17.3% 급락하면서 부자수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부자는 서울에 14만 5천명, 경기도 7만명, 인천 1만명으로 수도권에 69.6%가 집중되어 있고, 그외 부산, 대구, 경남 지역의 순으로 부자가 많이 살고 있다.
자산별 보유율은 보험과 예적금의 보유율이 각각 91.5%, 87.0%로 대부분의 부자가 보유하고 있고, 펀드와 주식도 각각 67.3%, 62.3%로 상당수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자산은 거주외주택, 빌딩/상가, 토지/임야가 각각 56.3%, 45.0%, 31.8%로 나타났다.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비중이 크며, 빌딩/상가(17.9%), 유동성금융자산(14.0%), 거주외 주택(11.1%), 펀드/주식(9.3%), 예적금(9.2%) 등의 순이었다.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는 '사업소득'(47.0%)을 꼽아 2순위인 '부동산투자'(21.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부를 형성한 핵심 원천의 추이를 보면 ‘사업소득’으로 자산을 형성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2014년에 비해 14.5%p나 증가하였고, ‘상속/증여’나 ‘부동산투자’를 꼽은 경우는 각각 10.0%p, 4.5%p 감소했다.
부자들의 투자성향은 일반인에 비해 공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등 ‘공격지향적 투자성향’ 비중은 부자들 중 17.0%로 일반인의 8.7%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
다만, 부자들도 투자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 조사결과 최근 3년간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40.3%에 달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자산은 주식과 펀드로 손실을 경험한 부자 중 55.9%가 주식에서 가장 큰 손실이 있었다고 응답하였고, 펀드는 그 절반 정도인 24.8%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상품과 달리 부동산 투자상품인 빌딩/상가, 주택에서 가장 큰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매우 드물었으며 이는 2014년 이후 주요 지역의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활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1순위 ‘빌딩/상가’, 2순위 ‘거주외 주택’, 3순위 ‘거주주택’을 꼽아 전반적으로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9년 자산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10% 이하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