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매출 1천억대 사업으로…'하비프러너' 성공시대

SBS스페셜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하비프러너' 편

사진=SBS 제공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꿈 같은 이야기를 실현한 이들이 있다. 취미를 발전시켜 창업을 이룬 사람을 일컫는 '하비프러너'(hobby-preneur)다. 29일(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 하비프리너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소년은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은 마음으로 화장품에 관심을 가졌다. 관련 제품을 하나씩 써보면서 그는 남성 최초 뷰티 블로거로 활동했다. 화장하는 남자는 매우 드물던 때였기에 방송에도 소개됐다. 김한균 씨다.

김 씨는 화장품을 더 알고 싶어서 여성 전용 색조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에서도 일했다. 어느 순간 자신감이 붙었다.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팔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10년 전만 해도 남자들이 화장품을 바르는 건 특이한 일이었다. 모두가 그를 괴짜로 바라봤고 매출도 좋지 않았다. 첫 창업에 실패한 김한균 씨를 성공한 하비프러너로 만들어준 건 그의 딸이었다. 아이 피부를 치료하고 싶어 유기농 재료로 오일을 만들었다. 딸을 위해 만든 유기농 오일이 엄마들 사이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익을 얻게 되자 그는 화장품에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중국으로 진출해 마스크 팩 사업을 키우고, 여러 브랜드를 만들며 화장품 개발에 몰두했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일상에 일이 스며들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화장품 생각이 가득하다. 김 씨는 100여 명 직원과 9개 브랜드, 매출 총액 1000억 원대를 자랑하는 성공한 CEO 반열에 올랐다.

#2. 국낸 항공사 5년차 승무원이던 주이형 씨는 잦은 허리 통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에 재미가 붙자 즐거운 취미가 됐다. 운동에 깊게 빠진 그녀는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켰다. 2014년 머슬 마니아 코리아 스포츠 모델을 시작으로 '2014 머슬 마니아 유니버스'에서 동양인 최초로 비키니 프로 카드를 획득했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돈을 벌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밀려왔다.

그때 그녀의 가슴을 또 한 번 뛰게 만든 건 음악이다. 운동할 때 함께하는 음악에서 새로운 흥미를 찾았다. 운동할 때 힘이 나는 음악들을 고르고 싶어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취미 역시 가볍게 즐기지 않았다. 영업이 끝난 클럽에서 밤새가며 연습하고, 운동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

주 씨는 현재 운동과 음악을 결합한 피트니스 DJ 파티를 구상 중이다. 취미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기는, 그야말로 업그레이드된 하비프러너로 도약한 셈이다.

#3. 한강시민공원에서 아마추어 서핑 대회가 열렸다. 백예림 씨는 이곳에서 꿈을 찾고 있다. 그는 취미로 웨이크 서핑을 시작해 아마추어 선수 대회에 출전했다. 신나게 춤을 추며 웨이크 서핑을 하는 영상으로 서핑 좀 한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서핑이라는 취미에 푹 빠지기 전까지 그는 꿈을 찾아 오래 헤맸다고 한다. 셰프, 승무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해봤지만, 우연히 접한 서핑이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꿨다.

서핑을 즐기면서 좋은 사업 아이디어도 찾았다.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는 옷 갈아입기가 불편했는데, 일상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편한 서핑복이 필요하다고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사업을 위해 돈을 최대한 끌어모아 자금을 마련했다. 부족한 자금이었지만 서핑복 쇼핑몰을 창업해 다양한 디자인의 서핑복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서핑복 모델뿐 아니라 디자인, 홍보, 판매까지 신경 쓰느라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 이제는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직접 패턴 만드는 법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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