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8월1일 해당 사건 흉기에 대한 지문 재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 재감식 결과가 나왔지만, 수사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며 "다른 인물의 지문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감식을 의뢰한 건 맞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5촌인 박용철씨는 지난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수씨도 같은 산 중턱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북경찰서와 검찰은 박용수씨가 금전 문제로 사촌 형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범행 도구로 사용된 망치에 박용수씨의 지문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 부검 결과 박용수씨 위 속에서 녹지 않은 정장제(설사약) 1정이 발견된 점, 박용수씨의 체격이 왜소해 유도선수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던 박용철씨를 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7년 9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하며 재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