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과 원정을 갖는다. 이날 선발 투수가 소사다.
최근 2위 두산의 맹추격을 받는 SK로서는 필승을 해야 할 경기다. 두산은 전날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11 대 0 대승을 거두며 SK를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SK가 지면 두 팀이 85승55패1무로 같아진다. 그러나 두산이 SK와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상황. 동률이 되면 두산이 1위가 된다.
물론 두 팀은 정규리그 3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줄곧 1위를 달렸던 SK가 두산에 동률을 허용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뒤집힐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커진다. 더군다나 SK는 최근 3승7패로 허덕였고, 두산은 6승3패1무였다.
삼성이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고는 하나 최근 SK 분위기라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지난 25일 홈 경기에서도 SK는 삼성에 1 대 0으로 간신히 이겼다.
그런 만큼 소사의 어깨가 무겁다. 25일 경기에서 김광현이 보인 에이스의 투혼이 절실하다. 김광현은 당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김광현은 이를 악물고 1회부터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기백을 보였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기에 더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겨냈다.
소사는 올 시즌 15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ERA) 4.0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대만에서 뛰던 소사는 브록 다익손을 대신해 합류해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다. 7월부터 6연승을 달렸던 소사는 한여름을 넘기자 힘이 빠졌다. 8월27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3실점 패전을 안더니 지난 1일 LG전에서는 2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식을 취한 뒤 17일 만에 등판한 18일 NC와 홈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내주며 6실점으로 3패째를 안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소사도 나이가 있어 예전처럼 시속 150km 중반의 공을 던지기는 어렵다"면서 "그런데 NC전에서는 구속이 나와 속구로 승부를 보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제이크 스몰린스키에게 두 번째로 내준 홈런은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로 2번 떨구면 삼진을 잡을 수 있었는데 본인이 고집하다 맞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후 소사는 8일을 쉰 뒤 등판이다. 체력은 충분히 비축한 상황이다. 9월만 보면 2번 등판뿐이었다.
하지만 소사는 삼성에 올해 약했다. 1경기에 나와 4이닝 8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대구 원정은 올해 처음이다. LG 시절인 지난해도 소사는 삼성전 3경기 2패 ERA 7.58로 부진했다. 모두 대구에서 당한 패배로 ERA는 9.00이었다.
과연 소사가 대오각성해 위기의 SK를 구할 수 있을까. 최근 2년 동안 천적이었던 삼성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