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향후 조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에 대해선 "탄핵추진은 시기를 좀 저울질하고 있다"며 "역시 국회에서의 의석수 문제다. 사실상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하고 있는 다른 야당들이 민심에 굴복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 발의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한국당 자력으로도 가능하지만, 결국 본회의 의결에는 재적의원 과반 찬성이 있어야 하기에 다른 야당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조 장관의 통화로 드러난 혐의에 대해 "검찰청법을 정면 위반하는 직권남용이자 수사외압, 검찰탄압, 법 질서 왜곡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이 '배우자 건강'을 통화 이유로 든 것과 관련 "본인이 유리할 땐 장관, 불리할땐 가장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검찰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한 것과 관련 "검찰이 말을 잘 안 든는다고 했다는데, 사실상 국민이 말을 잘 안 듣는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더이상 장관 탄핵이라는 그런 불미스러운 혼란이 오기 전에 포기하라"며 "빨리 파면하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피감기관과 국감대책회의를 한 것에 대해선 "한마디로 짬짜미 국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자녀 입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거리낄 것이 없다"며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이 되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경우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우선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오늘 중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여러 정당 의원들과 같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 제출하게 되면 월요일날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과 관련해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그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하루하루 검찰 수사도 달라지고 있어서 거기 발맞춰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