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명곡과 함께 그려진 진한 사랑이야기…'사랑했어요'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레스콜 현장 모습 (사진=배덕훈 기자)
'사랑의 가객' 故 김현식의 감미로운 음악을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가슴을 울리는 진한 사랑 이야기로 찾아왔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1980~90년대 독특한 음색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싱어송라이터 김현식의 노래로 만들어진 최초의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의 제목과 동명인 그의 히트곡 '사랑했어요'를 비롯해 '비처럼 음악처럼',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다양한 대표곡들을 각 장면으로 엮어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전한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김현식의 노래와 같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같은 공간에 머물지 못한 남녀간의 이야기를 통해 이별과 추억이라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26일 오후 성남 분당구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레스콜에서 정태영 연출은 "공연장에서 좋은 음악과 안무 이런 것들을 객석에서 바라보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행복하다"면서 "젊은날 음악 들을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은 김현식의 노래 27곡으로 이뤄졌고 노래 한곡에 장면 하나가 흘러가며 빠른 전개를 통해 뮤지컬 문법화 했다"고 설명했다.


당대를 주름 잡은 김현식의 명곡들은 곡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텔러로 사랑과 헤어짐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은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각 장면에 자연스레 녹이고,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큰 물줄기를 이뤄간다.

정 연출은 "연출하면서 원곡을 어떻게 훼손하지 않고 가져가느냐 하는 음악적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곡 안에 기승전결이 있어 다음 장면으로 어떻게 넘기느냐, 한 구간에서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가 그 다음 구간으로 가져가며 작품 안에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담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곡 안에 있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큰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레스콜 현장 모습 (사진=배덕훈 기자)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앙상블을 포함 전 출연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서 드러난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아름다운 김현식의 음악에 다채로운 안무, 그리고 화려한 무대 장치 등이 곁들여져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서병구 안무가는 "사랑했어요의 테마는 남녀간의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한다"면서 "안무의 컨셉은 듀엣으로,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추억들을 은유적이고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춤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관해서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준혁' 역은 송창의와 나윤권이 맡았다.

송창의는 "김현식의 팬이라 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특히 초연이라는 것에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가 크다"면서 "주크박스 뮤지컬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만드는 과정이 힘들 수 있는데 만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랑했어요를 통해 뮤지컬에 첫 데뷔를 한 나윤권은 "처음 무대 섰을때 제일 걱정됐던 것은 많은 스태프가 고생하시는 뮤지컬에 누가되지 않을까, 관객분들이 제가 연기 하고 대사했을때 어색해보이거나 불편해 보이거나 할까봐 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준혁을 친형 처럼 따르는 절친한 후배 '윤기철' 역으로는 FT아일랜드 이홍기, 이재진 그리고 문시온이 출연한다.

오는 9월 말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홍기는 입대 직전인 29일 공연까지 무대에 선다. 이후에는 그 바통을 이어받아 이재진이 역할을 소화한다.

이홍기는 "군 입대가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그 느낌은 말로 표현 못한다.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하지만 별로다. 그런데 즐기려고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나라의 부름을 받아 가게 됐지만 마지막 까지 공연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일을 할때 방송 보다는 뮤지컬처럼 생동감 있는 내가 살아있음을 알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며 "뮤지컬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 역시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동감을 느끼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나윤권과 마찬가지로 문시온과 이재진 역시 이번 사랑했어요가 뮤지컬 데뷔작이다. 두 사람 모두 뮤지컬의 데뷔에 대한 긴장감과 함께 포부를 드러냈다.

뮨시온은 "리허설을 하다보니까 목이 안좋아지거나 해 컨디션 조절 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베테랑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김현식 팬으로 많은 곡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곡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진 역시 "다른 분들은 연습이 돼 있는 상태에서 뒤늦게 합류해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할 생각"이라면서 "김현식의 노래를 듣고 연습하면서 가사를 되뇌어 보니까 서정적이지만은 않은 이런저런 감정이 섞여있는 노래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듣는것도 부르는것도 즐겁게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보경과 신고은은 사랑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김은주' 역을 맡았다.

김보경은 "제가 생각했을때 김은주는 청순하고 예쁘고 그런데 저는 청순과 거리가 먼 것 같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 직진하는 그런 은주의 성격과는 닮은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의 매력은 김현식의 노래인 것 같다. 과거 그 감성을 가진 20대들도 여운을 남는다 하니 세대를 아우르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뮤지컬인 것 같다"고 작품에 애착을 드러냈다.

신고은은 "사실 저는 은주와는 굉장히 달라서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라 재밌었다"면서 "은주 캐릭터를 봤을때 처음에는 대본만 보고서는 이해가 안됐다. 사랑이 변하는 은주의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재밌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레스콜 현장 모습 (사진=배덕훈 기자)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김현식의 노래와 아름다운 무대와 안무를 통해 세 남녀가 전하는 진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다음달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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