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2배 이상 오르면서 서민 생선으로 인기몰이했던 전어 맛보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26일 찾은 포항죽도어시장.
동해안 최대 어시장답게 각종 싱싱한 해산물들이 수족관을 가득채운 모습이다.
특히, 가게마다 좌판 맨 위에는 전어수족관이 자리 잡아 전어철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이날 가족과 함께 시장을 찾은 황성환(57) 씨는 고소한 가을 별미 전어를 보곤 그냥 지나 칠 수 없어 자리를 잡았다.
황씨는 "기름이 꽉 찬 전어를 뜯으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싶다"면서 "가을에는 전어를 꼭 먹는다"고 말했다.
이맘 때쯤이면 전어회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시장은 크게 붐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어 공급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면서, 도매가격도 2배가량 뛰어 전어 1㎏에 2만 5천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상인들은 가을특수를 학수고대했지만, 올해는 영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인 권향미(58·여) 씨는 "생산량이 줄어서 가게에서 원하는 양의 절반정도만 공급을 받고 있다"면서 "진열된 전어가 적으니 전어철 분위기도 안난다. 공급이 적으니 도매값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이 많이 됐다면 값이 내려서 손님들을 끌었겠지만 값이 비싸니 손님들이 도통 찾지를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수온 상승에 최근 기상까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평년에는 ㎏에 1만 원에 거래됐고, 지역에서 소비가 덜 된 전어는 다른직역으로도 팔려갔다"면서 "올들어서는 평년의 절반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을 별미 전어는 날이 갈수록 귀한 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