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회 민주당, '친일 막말 논란' 경기방송 간부 사퇴 촉구 성명 발표

민주당 "망언 당사자 승진, 내부고발자 징계위 회부…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경기방송 고위 간부의 친일 막말 논란과 관련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해당 간부의 사퇴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도의회 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다시 한 번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혹세무민하는 경기방송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25일 경기방송은 이사회를 열고 막말 논란의 당사자인 현준호 총괄본부장을 전무이사로 승진시켰고, 내부고발자인 노광준 제작팀장과 윤모 기자를 대기발령 및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에 도의회 민주당은 "경기방송은 사퇴를 약속했던 망언의 당사자는 승진했고, 내부고발자에 대해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진행됐다"며 "도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언론의 신뢰를 저버린 경기방송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방송 사태에 대한 우려의 성명서를 발표했던 도의회 민주당에 대해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며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괴변을 나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경기도 집행부를 향해 경기도의회와 함께 경기방송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현 본부장은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직원들 앞에서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현정부의 대일 대책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때려 죽이고 싶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문재인 하는 거 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일본에 맞서다 반도체 괴멸될 듯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이 경기방송내 내부고발자에 의해 언론에 알려지자 경기방송은 지난달 19일 대표이사 명의의 긴급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현 본부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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