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또 격파' 韓 배드민턴, 日 킬러 맹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혜린(왼쪽)-장예나가 26일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일본 조를 꺾고 포효하고 있다.(인천=요넥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이 '일본 킬러'의 명성을 이었다.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2주 연속 일본의 세계 랭킹 1위를 격파했다.

둘은 26일 인천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 대 1(21-16 17-21 21-14)로 제압했다.

지난 19일 중국오픈 16강전 2 대 0 완승에 이은 쾌거다. 마유-나가하라는 지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내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30살 베테랑 장예나와 24살 신예인 김혜린은 지난 7월 캐나다오픈부터 호흡을 맞췄다. 중국오픈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랭킹도 53위에서 40위까지 끌어올렸다.

장예나는 2017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이소희(인천국제공항)와 복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정경은(김천시청)과 짝을 이루기도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김혜린과 조를 맞춘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후 김혜린은 "지난주나 이번이나 이기려는 생각보다 하루살이처럼 매일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예나 언니나 저나 뒤늦게 조를 맞춰 내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간절한 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일본 조를 꺾은 승인을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5살 어린 후배 백하나(MG새마을금고)와 짝이어서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선배인 예나 언니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서로 공격형인데 수비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복식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도 일본 킬러로 주목받고 있다. 둘은 지난 5월 뉴질랜드오픈에서 당시 1위 마유-나가하라, 2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4위이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 등 일본 조들을 누르고 우승했다.

도쿄올림픽 복식은 16개 조가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 8위 안에 한 국가에서 복수의 조가 있으면 상위 2개 조까지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까지 3개 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장예나-김혜린 외 나머지 두 조도 무난히 8강에 올랐다. 김소영-공희용은 불가리아 조를 2 대 1(21-7 18-21 21-13)로 눌렀다. 이소희-신승찬도 태국 조를 2 대 1( 21-9 18-21 21-10 )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혼합 복식 세계 5위 서승재(원광대)-채유정(삼성전기)도 16강전에서 로디온 알리모프-알리나 다브레토바(러시아)를 2 대 0(21-16 21-12)으로 완파했다.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인천국제공항)은 16강전에서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에 0 대 2(13-21 18-21)로 졌다. 성지현은 전날 차세대 에이스 안세영(광주체고)을 꺾었지만 세계 랭킹 3위 오쿠하라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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