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사실상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굳혔다. 이제는 류현진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평균자책점(ERA) 1위를 넘보는 위치에 섰다. 타이틀의 향방은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결정된다.
제이콥 디그롬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디그롬이 올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사실상 유력해졌다.
뉴욕 메츠가 10대3으로 승리하면서 디그롬은 시즌 11승(8패)을 수확했다. 총 204이닝을 기록해 3시즌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탈삼진 255개는 내셔널리그 최종 1위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디그롬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51에서 2.43으로 낮췄다.
시즌 초중반부터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켜온 류현진(ERA 2.41)과의 차이는 이제 0.02로 좁혀졌다.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결정된다.
류현진이 디그롬으로부터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9이닝 완투를 하더라도 3자책점을 허용할 경우 류현진의 기록은 2.44로 올라 1-2위가 뒤바뀐다.
류현진이 2자책점을 기록할 경우 최소 6⅓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 1자책점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3이닝 이상 소화해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류현진은 8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켰지만 이후 4경기에서 크게 부진해 기록이 크게 치솟았다. 이때 디그롬의 호투 행진이 시작되면서 둘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한때 류현진이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받았던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디그롬이 확고한 우위를 점한 상태다. 류현진에게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최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도전 기회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