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工藝)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가장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이라고 불린다. 특히 '아름다운 쓸모'를 넘어 진화하고 있는 오늘날의 공예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예술인지 디자인인지 하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사회문화를 반영하고 삶과 가장 밀접한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는 공예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공예의 미래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낼 공예전시의 장이 펼쳐진다.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안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공예의 영역들이 쓰임과 아름다움의 인식이 강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이상의 담론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9년 세계 최초 공예분야 국제규모 전시로 시작해 2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11번째 공예 축제의 막을 연다.
올해의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로 동시대 예술로서 공예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공예가 간직한 아름다움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성의 이상향을 선물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는 크게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됐다. 한국을 비롯 23개국 203팀(712명) 작가의 1500여점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의 전시공간을 넘어 청주의 역사문화공간까지 영역을 확장해 눈길을 끈다.
기존 버려진 담배공장(옛 연초제조창)에서 공예 클러스터로 새롭게 탈바꿈한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사적 415호 정북동 토성과 율량동 고가(古家), 청주향교, 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 일대 빈집 등 청주시 일원을 무대로 삼아 공예의 몽유도원을 펼친다.
2011년도부터 다양한 국가들을 초대해 세계 공예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던 초대국가관은 올해 덴마크, 헝가리, 중국, 아세안(10개국)을 선정 각 나라의 다채롭고 기예한 작품을 전시한다.
연계프로그램으로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한·덴 공예창작교류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시 및 강연,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중국관에서는 현대미술의 4대천왕으로 꼽히는 위에민준과 팡리준이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의 4대천왕 중 2명이 한 전시공간에서 만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열렸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지진희가 위촉됐다.
지진희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사람들이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뭔가 만드는 것인데,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을 느낄 때 안타깝고 서럽다"면서 "하지만 청주비엔날레가 20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앞으로 100년을 기약한다고 하니 듣기만 해도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진희는 이번 홍보대사 개런티 전액을 지역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