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가 19채…'미성년 집부자' 절반은 강남

10대 30명이 가진 임대주택만 174채…수백채 가진 20대도 수두룩

10살짜리 아이가 임대주택 19채를 보유하는 등 10대 미성년자 30명이 가진 임대주택이 174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임대사업자의 절반가량은 강남3구에 거주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에게 제출한 '임대사업자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에 사는 10살 이모군은 19채의 임대주택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 강남구에 사는 18살 이모군은 18채, 강남의 18살 강모군과 경기 남양주의 14살 오모군은 각각 12채로 뒤를 이었다. 상위 30위 안엔 9채를 가진 9살, 2채를 가진 7살과 6살 어린이도 있었다.

20대 가운데는 서울 양천구에 사는 28살 박모씨가 246채를 갖고 있었다. 금천구에 사는 26살 정모씨는 68채, 중랑구의 29살 이모씨는 59채를 보유하는 등 상위 30명이 1066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양천구에 사는 31살 박모씨가 276채, 인천 연수구의 36살 김모씨가 220채 등 상위 30명이 2632채를 보유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30위가 보유한 전체 임대주택 2만 8533채 가운데 30대 이하가 3872채로 1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0대 이하의 상위 30명 가운데 절반은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어 '부의 대물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 의원은 "미성년자는 물론, 사회 초년생인 30대가 수백 채의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건 부의 대물림이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정책의 대개혁을 통해 소유 불평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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