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시민 대안언론 혁명시보는 SNS를 통해 최근 홍콩 내에서 의문의 시신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시위대로 추정되는 해당 시신들이 경찰로부터 고문치사·유기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혁명시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경찰이 홍콩의 췬완 해변에서 한 시신을 수습했다고 알리면서 목격 사진을 바탕으로 해당 시신이 가진 의문점 몇 가지를 전했다.
△ 단순 익사해 숨졌다기에는 시신의 출혈이 심한 점, △ 익사한 시신의 자세가 두 주먹을 꽉 쥐고, 팔을 90도 가량 구부리고 있는 것, △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시신에게서 통상 시위대가 착용하는 마스크 등 기타 소지품들이 발견된 것 등이다.
혁명시보는 "생전에 고문을 받았거나 살해를 당한 후, 냉동과 해동을 거치면 시체에서 핏물이 나온다. 손과 팔의 자세 역시 큰 원한이 있는 것 같다"며 "(사망자가 착용한 옷과 소지품으로 미뤄봤을 때) 생전에 시위자였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고문치사에 무게를 뒀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 역시 시신에서 이상한 지점을 발견했다.
이 시민은 SNS에 자신이 촬영한 관련 사진을 게시하고 "사망자의 두 눈이 크게 상하고, 혈흔이 있었다. 팔은 90도로, 하늘을 향해 두 손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 만약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했다면 그런 형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혁명시보는 이 시신의 신원을 지난달 31일 시위를 하다가 체포돼 실종된 의사 한보생(39)씨로 추정했다. 한보생씨로 알려진 체포 영상 속 남성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동일한 색의 마스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