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펀드 대선자금 연루 의심은 여권 주자들의 흥망성쇠, 검찰의 집중 수사, 펀드의 수상한 흐름 등과 맞물려 야권에서 제기되는 양상이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들을 제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2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이) 서울법대 교수하고 그다음에 민정수석에 들어갔는데, 민정수석 재직 중에 왜 그런 짓을 했겠나"라며 "그게 다 허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허욕'은 대권을 향한 욕심으로 해석된다. 대권을 꿈꾸고 펀드에 손을 댔지만 불행한 사태를 맞이했고, 결국 이 모든 게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는 얘기다.
홍 전 대표는 '조국 펀드'가 대선 자금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관련 물음에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글을 쓴 배경에 대해 "절대 근거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며 "내가 글을 쓰는 것은 그간 24년 한국 정치의 경험, 정보, 거기에 직관, 이 세 가지가 결합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무엇보다도 검사할 때부터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라며 "절대 글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조국에 대한 각종 의혹은 대부분 그의 도덕성 타락, 공인 윤리 실종에 기인하지만 펀드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린 것은 대규모 정치자금을 모아둘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권 주자들의 현 위치에 대해 "안희정, 이재명을 보내고 이제 남은 것은 이낙연, 박원순 정도"라며 "이낙연은 페이스메이커에 불과하다고 보이고 박원순은 순혈이 아니니 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유력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비서 성폭행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호남에 기반한 이낙연 총리와 비문인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대권이 어렵다는 시각이다. 남은 여권 주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도로, 홍 전 대표는 "제일 즐거워하겠다"고 표현했다.
홍 전 대표는 "그래서 조국이 허욕을 품고 큰돈을 마련하려다가 윤석열 검찰에 덜컥 걸린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며 "지금은 과거와 달라 대권도 대규모 정치자금이 필요 없는데 아마 당내 경선용 자금을 너무 의식했나 보다"고 했다. 펀드 자금이 대통령 선거 본선용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용이라는 것이다.
한편 검찰 수사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집중되고 있다. 펀드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범동 씨는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조씨는 구속되기 이전인 지난달 24일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펀드 투자 업체)와의 통화에서 펀드 자금 흐름이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며 '이해충돌' 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라며 "정말 조 후보자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검찰 수사 확대와 대선자금 관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국정감사에서 펀드 문제와 함께 대선자금 연관성 의혹을 제기할 전망이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한 의원은 사석에서 "이재명, 안희정 등 대선 주자가 모두 엎어지고 지금 여권의 대선 주자가 얼마나 있느냐"며 "조국이 펀드를 조성한 이유가 대선자금 때문이라는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