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軍 드림팀'이 그리는 뭉클한 역사…뮤지컬 '귀환'

샤이니 온유, 엑소 시우민, 인피니트 성규·성열, 조권 등 군입대 아이돌 캐스팅
연예병사 논란 지적에 軍 "육군에 연예병사는 없다" 강조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육군 창작 뮤지컬'귀환'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군 창작 뮤지컬의 흥행을 기록한 육군이 또 한번 이에 도전한다. 군 입대로 사회에서 볼 수 없는 '아이돌 드림팀'을 주축으로 대형 창작 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육군의 창작 뮤지컬 '귀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뮤지컬 '귀환'은 내년 6.25 70주년을 앞두고 전사자의 유해발굴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박미애 육군본부 공보실장(장군)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6.25 전쟁이 70년이 지났지만 13만 3천여명의 전사자들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2000년도부터 유해발굴단이 꾸려져서 유해발굴을 하고 있지만 찾은 영령들은 1만위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유가족 분들도 고령이 됐고 저희한테는 호국영령을 가족 품에 돌려보내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군의 소명이기 때문에 유해발굴이라는 소재를 택해서 뮤지컬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 역시 "유해발굴이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다고 했을때 '취지는 좋은데 만들기 어렵지 않냐', '너무 무겁지 않냐'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라면서 "그러나 '귀환'은 육군본부만이 콘텐츠를 다룰 수 있고 지금 이 시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반드시 다뤄야할 콘텐츠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전년도 '신흥무관학교'와 마찬가지로 군 복무 중인 연예인 배우들이 주축이 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이돌그룹 멤버의 입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주역 배우들은 말 그대로 '아이돌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샤이니 온유부터 엑소 시우민, 조권, 인피니트 성규와 성열, 빅스 엔, 워너원 출신 윤지성 등 면면이 화려하다. 또 여기에 배우 김민석과 이재균, 고은성 등이 함께한다.

이렇듯 많은 연예인 출신 사병들의 뮤지컬 출연에 일각에서는 또다시 '사라진 연예병사 제도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대령은 "지금 우리 육군에 연예병사는 없다.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를 개별적으로 섭외해서 뮤지컬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신흥무관학교 뮤지컬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우리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 싶어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 말단 부대까지 공문을 내려보냈다"면서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데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하라고 했고 이후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 배우를 선발해 적절한 배역을 줘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사회의 재능을 살려서 작품을 통해 군과 국민과 장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군 복무기간 굉장히 의미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방 복무 병사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생스럽게 연습하는데 '너희들 뮤지컬 하는것은 너네들 하고 싶은거 하고 편한거 아니냐' 하는 그런 시선으로 봐주시면 안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육군 창작 뮤지컬'귀환'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뮤지컬 '귀환'은 6.25 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일평생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교차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에는 샤이니 온유(이진기), 엑소 시우민(김민석)이,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 이재균, 빅스 엔(차학연)이 출연한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는 김민석과 인피니트 성열(이성열)이, 그리고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은 이정열, 김순택이 맡았고,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조권과 고은성이 맡아 연기한다.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친구 우주 역은 인피니트 성규(김성규), 윤지성이 맡았다.

김동연 연출은 "'신흥무관학교'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음가짐은 똑같다. 관객이 이 공연을 봤을 때 메시지에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청춘의 이야기가 연결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보여줄 배우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청년이고 청춘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공감하지 않는 이야기를 관객들에 억지로 공감을 시키지 못한다"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드는 것을 고민했고, 결국 귀환이라는 작품의 시발점도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싸웠던 청춘들이 지금의 청춘과 다르지 않고, 그런 청춘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라 생각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시연된 넘버 속 뮤지컬 귀환은 유해발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장엄한 연출로 풀어내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20여명의 군 장병으로 구성된 앙상블과 연예인 출신 주역 배우들 역시 지금을 사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를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전달했다.

주요 장면 시연이 끝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온유는 "한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유족들 품에 유해가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 가지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마음 속 깊이 다짐하면서 배역을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권 역시 "11사단에서 군악대로 복무하면서 유해발굴단이 작업하러 가는 모습과 돌아오는 모습 봤는데 유해발굴 현장에 가보진 않았지만 수고와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군생활 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안장식 등 군악대 행사 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는 데 그럴때마다 항상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뮤지컬 '귀환'은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