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 "류석춘 교수 파면하라" 촉구 첫 성명

총학 "위안부 피해자에게 즉각 사과하라" 요구
"'조사 해보라는 뜻' 류 교수 해명은 언어도단" 지적
"류 교수, 학문 자유 미명 아래 위안부 피해자에 2차 가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를 두고 '일종의 매춘'이라고 말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대 총학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류석춘 교수는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 대학 본부는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학은 "류 교수의 발언은 일제강점기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 발언"이라고도 했다.

류 교수는 앞서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와 현재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강의 중 질문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했는데, 이 말이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한 말로 해석돼 '성희롱' 논란도 빚어졌다.


류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밝히고 결백을 주장했다. 학생에게 '한번 해보라'는 말은 궁금하면 조사를 해보라는 뜻이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대학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유출된 것을 비판하면서 "강의실에서의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보도하게 한 행위가 더욱 안타깝다. 대학은 기존 지식을 검증해 새로운 지식을 찾는 일을 사명으로 하고, 학문의 자유는 이것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무슨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자유에는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가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이어 "류 교수는 질문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보라며 위계를 이용한 성희롱을 했다"며 "뒤이은 문제 제기에는 '조사를 해보란 취지'였다며 구차한 변명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류 교수가 '해볼래요?' 발언 뒤에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라는 설명을 덧붙였고, 전후 맥락을 보면 류 교수 주장은 언어도단"이라고 설명하면서 대학 본부를 향해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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