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서 스코어를 1대1 동점으로 만든 류현진의 데뷔 첫 솔로홈런은 이날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었다.
홈런을 허용한 콜로라도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가 류현진에게 홈런을 맞았다. 기분이 나빴다"며 "홈런을 맞은 이후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 역시 생각이 같았다. "류현진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센자텔라의 투구가 흔들렸고 제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0대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불리한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센자텔라가 던진 시속 151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기록한 홈런이었다.
덕아웃은 축제 분위기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베이브 류(Babe Ryu)"를 외치며 흥분했다고 전했고 코디 벨린저는 "우리가 류현진보다 더 기뻐했다"고 말했다.
'베이브 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성을 각각 조합한 말이다.
홈런 이후 센자텔라는 무너졌다. 다음 타자 작 피더슨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개빈 럭스와 저스틴 터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블랙 감독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를 제이크 맥기로 바꿨다. 코디 벨린저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류현진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7대4 팀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13승(5패)을 수확했다. 리그 1위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라갔다.
센자텔라는 4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